대성쎌틱의 북미 리콜로 '수출길' 막힐까 '발동동' 보일러업계 "내수시장 좁다" 해외로…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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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보일러 결산] 올 한해 국내 보일러업계의 주요 키워드는 '해외 진출'이었다. 정체된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미국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 한해였다. 이런 와중에 대성쎌틱에너시스가 제조·판매한 순간식 가스 온수기 '에스라인(S-line) 콘덴싱'이 미국에서 리콜 조치를 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올해엔 또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두고 업계 1위와 2위간 힘겨루기도 펼쳐졌다. 펠릿보일러에 대한 중소기업적합 선정을 두고도 대형 보일러업체와 중소보일러업체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해외진출=보일러 업계에선 이미 몇 년 전부터 "포화상태의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수출형 사업으로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를 공공연히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올해엔 건설경기 장기 침체로 주택분양 시장까지 바닥을 치면서 신규 매출에 있어 한계에 부딪힌 보일러 업체들이 미국, 중국, 러시아 등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미 일찍부터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경동나비엔은 현재 30여개국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엔 보일러의 본고장인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나섰다. 그 첫번째로 영국 런던에 법인을 설립했다. 중국·미국·러시아에 이은 네번째 글로벌 거점이다. 경동나비엔은 이를 통해 '글로벌넘버원(No.1) 에너지기기 제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귀뚜라미보일러도 미국, 러시아, 중국 등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했다. 대성쎌틱에너시스도 해외로 눈을 돌려 북미 지역에 순간식 가스 온수기 '에스라인(S-line) 콘덴싱'을 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 △대성쎌틱 리콜 사태=하지만 대성쎌틱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제품 과열 문제를 겪은 미국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다수의 민원이 제기되면서 리콜명령을 받았기 때문. 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CPSC)는 지난 11월 대성쎌틱의 '에스라인(S-line) 콘덴싱'에 대한 리콜을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리콜 대상은 2008년7월부터 올해 8월까지 판매된 제품으로 미국 2만9000대, 캐나다 2200대다.

     

    이 사건으로 국내 보일러 업계는 한동안 '미국 수출길'에 타격을 받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해야만 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를 달고 미국에 진출했던 제품이었던 만큼 이번 리콜조치가 전체 '한국산 보일러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는 예상됐기 때문이다.

     

    당시 업계에선 "보일러 제품을 구매할 때 브랜드만 보고 구입하는 것보단 제품의 생산지가 어딘지를 따지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 만든 제품이 문제가 발생했다고 하면 모든 한국 제품이 문제있는 제품으로 인식돼 구입을 꺼린다"며 "이번 리콜 조치로 인해 다른 업체 제품들에까지 함께 매도되기도 한다"고 울상을 지었다.

     

  • ▲ 귀뚜라미가 지난 9월 출시한 '귀뚜라미 펠릿 열풍스토브' ⓒ귀뚜라미
    ▲ 귀뚜라미가 지난 9월 출시한 '귀뚜라미 펠릿 열풍스토브' ⓒ귀뚜라미

     

    △'몽니보일러' 귀뚜라미=올해엔 '국가대표 보일러'라는 광고 표현을 놓고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가 한판 승부를 벌였다. 귀뚜라미가 '경동나비엔의 국가대표 보일러 광고표현이 부당하다'며 재신고한 사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월 '문제가 없다'고 양사에 통지했다. 결론적으로 귀뚜라미의 참패로 끝난 이번 사건으로 귀뚜라미는 '몽니'를 부리는 업체라는 낙인이 찍혔다.  

     

    게다가 귀뚜라미는 중소기업들이 차려놓은 밥상인 목재펠릿보일러 시장에 후발주자로 참여해 막강한 영업력과 자금력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해 나가면서 중소 보일러 업체들로부터 비난을 사기도 했다. 한국산업로공업협동조합은 지난 3월 동반성장위에 펠릿보일러를 중소기업 적합업종·품목으로 신청했으며 현재 심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