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대책 효과'…주택종합저축 가입자 60만명 급증

일명 '만능통장'이라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수가 급증했다. 청약제도 개편 방향이 포함된 9·1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60만명 가까이 늘었다.

2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11월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수는 총 1493만1121명으로 9·1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석달 간 59만6649명이 증가했다.

이는 직전 3개월 가입자 증가수인 34만3441명에 비해 25만3208명(74%)이 많다. 지난해 동기 증가수(24만4582명)와 비교해도 2.4배에 달하는 수치다.

신규 가입자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정부가 9·1대책에서 청약 1순위 자격요건을 2년에서 1년(수도권 기준)으로 단축해서다. 여기에 유주택자의 청약가점제 불이익을 없애는 등 청약제도를 완화 또는 단순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가 2017년부터 청약저축과 청약예·부금을 없애고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단일화하기로 결정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청약통장 가입자수가 단기간에 급증하면서 내년 주요 아파트 청약경쟁은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 11월말 기준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총 1744만5106명으로 이 중 수도권 통장 가입자수는 867만6271명에 이른다. 내년 3월 이후엔 수도권 1순위 가입자수가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청약 1순위 가입자 증가로 신도시나 강남권 재건축 등 인기 아파트는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내년 청약계획이 있는 가구는 1순위자가 늘기 전에 청약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