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자산 매각 통한 경영정상화계획 실패동부발전당진 헐값 매각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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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부건설이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가 뒤숭숭한 새해 첫날을 맞았다.

     

    동부건설은 2014년 시공능력평가 25위의 중견건설사로 동부그룹의 건설 자회사다.

     

    1969년 1월 24일 미룡건설로 설립돼 1978년 해외건설 수주 5억불탑을 수상하며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에서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국내에서도 '센트레빌' 브랜드로 아파트를 공급하며 인지도를 키웠다.

     

    성장가도를 달리던 동부건설이 허덕이기 시작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대규모 벌인 주택사업장에서 미분양이 쏟아지면서 자금사정이 악화된 것이다. 김포 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 계양 센트레빌 등에서는 할인분양까지 실시한 바 있다.

     

    결국 자금압박이 커진 동부건설은 유동성 확보를 통한 경영정상화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동부건설은 서울 용산 동자동 오피스빌딩 매각,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매각 등에 이어 핵심 자산인 동부발전당진을 매각했다. 하지만 급하게 내놓은 만큼 '헐값'에 매각되면서 충분한 자금 확보에 실패했다. 특히 동부발전당진은 예상가에 절반 수준에 팔리면서 핵심자산 매각을 통한 구조조정 방안이 실패로 돌아갔다.

     

    실제 산업은행은 포스코와 동부발전당진, 동부제철 인천공장 패키지딜에 나섰지만, 인수는 불발로 끝났다. 경쟁입찰방식으로 전환된 동부발전당진은 SK가스에 당초 예상가였던 4000억원의 절반인 2100억원에 팔렸다.

     

    여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1370억원의 회사채 상환을 위해 산업은행에 1000억원의 긴급자금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핵심자산이 헐값에 판매되면서 계획이 꼬였다"며 "운영자금 압박으로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했다"고 전했다.

     

    동부건설은 현재 김포 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을 포함해 전국 7200가구의 아파트를 공사 중이거나 입주를 준비 중이다. 하자보수 보증기간이 걸린 현장은 2만3000여가구다. 이번 법정관리 신청으로 이들 현장의 입주 일정 또는 하자보수에 차질이 예상된다.

     

    아파트의 경우 대한주택보증에 보증사업장인 만큼 일정이 미뤄질 수는 있으나 공사가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