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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재개발·재건축시장은 대형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몸을 사리던 지난해와는 판이한 모습이다.
미분양 리스크 등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진출을 꺼리던 건설사들이 공격적인 수주전략을 펼친 것은 사업환경이 바뀐 탓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주택시장 분위기가 바뀌면서 미분양 위험이 감소했고 정부의 대형 택지개발 중단, 재건축 연한 축소 등을 선언해 대체 먹거리로 도시정비사업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업성이 양호한 서울 서초구 방배3구역과 5구역 등은 건설사들의 시공권 확보 경쟁이 뜨거웠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2014년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은 대림산업이 2조5633억원을 따내며 1위로 마무리됐다. 2위는 GS건설로 SK건설과의 컨소시엄으로 따낸 노량진6구역 재개발을 포함해 총 2조2250억원을 달성했다.
이로써 2010년 이후 4년 만에 2개 이상의 건설사가 도시정비사업 '2조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또 두 회사는 모두 2013년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주고를 올리게 됐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상도 대림아파트 재건축(1722억원)만을 수주했고 GS건설도 가재울6구역 재개발(2010억원)에 그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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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난해 '수주킹'이었던 대우건설은 올해 4867억원으로 전년 1조2065억원에 비하면 대폭 감소한 수치다.
대우건설은 올해 서초삼호가든4차 재건축(1967억원), 부산 대연4구역 재개발(1690억원), 안산 군자주공6단지 재건축(1210억원) 등을 수주했다.
2013년 '1조 클럽'에 들었던 포스코건설은 올해 1조5258억원을 수주, 전년보다 4538억원을 늘렸다. 특히 올해는 분당 매화마을 1단지(1122억원), 개포동 대청아파트(1589억원) 등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따내며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롯데건설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조 클럽을 사수했다. 올해 전국에서 1조2078억원을 수주했다. 창원양덕 2동 재건축(1786억원), 방배5구역 재건축(2392억원), 사당2구역 재건축(2177억원), 광명철산주공7단지 재건축(1400억원), 부산 연산6구역 재개발(2124억원) 등이다.
두산건설은 재개발·재건축 수주를 통해 건재함을 알렸다. 서울 월계 4구역 재개발(649억원), 인천 가좌주공 2단지 재건축(2771억원), 홍은 14구역 재개발(948억원) 등을 따냈다.
올해 시공능력순위 1·2위를 기록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재개발·재건축 수주실적이 전혀 없다.
한편 2014년 재개발·재건축 시장에는 중견 건설사들의 행보가 눈에 띄었다.
반도건설은 서울 등촌1구역 재건축사업을 단독 수주했고 한라는 만리1구역 재개발을 따냈다. 신동아건설도 영등포 대림1구역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