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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돈벼락 사건 이후 일부 시민들이 가져간돈을 다시 자진반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12시 52분쯤 안모씨는 대구 달서구 송현동∼상인동 구간 인도에서 5만원권 지폐 160여장을 길가에 던졌다.
경찰 조사 결과 대구돈벼락 사건 안씨는 자신의 할아버지로부터 상속받은 돈, 자신이 일해 번 돈 등 모두 4700만원을 가방에 갖고 있었고 이 중 800여만원을 도로에 뿌렸다.
도로에 떨어진 돈을 줍기 위해 2분여 동안 행인 수십 명이 몰려 잠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경찰은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행인들이 모두 돈을 주워가 한 푼도 회수하지 못했다.
대구돈벼락 사건 안씨는 조사결과 "돈을 많이 갖고 있는 사실을 알면 다른 사람이 날 죽일 것 같아 길거리에 뿌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안씨가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안씨는 정신 이상 증세를 앓고 있다. 당시 뿌린 돈은 부모와 작고한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돈 4700만원 중 일부로 확인됐다. 특히 이 중 2,800여만 원은 안씨의 할아버지가 평생 고물을 수집하면서 모아 아픈 손자에게 물려준 유산으로 밝혀졌다.
안씨가 도로에 직접 돈을 뿌린 것은 소유권 포기 행위라 돈을 주워 간 사람을 법적으로 처벌할 수 없다. 대구지방경찰청은 그럼에도 안씨의 딱한 사연을 감안해 "주워간 돈을 돌려달라"고 공식 SNS채널을 통해 글을 올렸다. 이후 돈을 주워간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 30대 남성은 주운 돈을 돌려주겠다며 100만원을 건넸고, 40대 여성도 15만원을 돌려줬다. 이렇게 사라진 800만 원 중 115만 원이 되돌아왔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구돈벼락, '어떻게 맞춘 듯이 100만원을 가져갈 수 있지? 자기 돈 더 낸 거 아냐?", "대구돈벼락, 돌려주신 두 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실겁니다", "대구돈벼락, 처벌대상도 아니라는데 돌려주신 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대구돈벼락, 뿌린 돈 800만원이 다 회수되면 대박인데, 기적을 보여줍시다!", "대구돈벼락, 나머지 돈도 빨리 되찾길"이라는 댓글을 달며 관심을 보였다.
[대구 돈벼락, 사진=TV조선 뉴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