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메모리↑·시스템↓'... "SSD 힘입어 성장세 기대"무선통신, 프리미엄 제품 성장 둔화, 경쟁심화, 발업체 공세 등 먹구름
  • ▲ 20나노 8기가비트(Gb) LPDDR4 기반 4GB 모바일 D램. ⓒ삼성전자.
    ▲ 20나노 8기가비트(Gb) LPDDR4 기반 4GB 모바일 D램. ⓒ삼성전자.


    반도체, 컴퓨터는 '맑음', TV 등 가전은 '보통', 무선통신 기기는 '흐림'.


    올해 전자·통신 업계 '수출 전망 기상도'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일 발표한 '2015년 수출입전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이 전년 대비 2.4% 증가한 5731억 달러, 수입이 2.0% 오른 5257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474억 달러 흑자를 실현했다. 전체 교역규모는 1조988억 달러였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교역량과 수출, 흑자규모 등 3개 부문에서 모두 2년 연속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성과를 올렸다.

    품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수출의 경우 석유제품·석유화학은 유가하락으로 감소했지만 반도체와 철강제품, 선박, 무선통신 기기 등은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는 지난해보다 9.7% 성장한 627억 달러를 찍으며 수출 품목 중 최초로 600억 달러 벽을 돌파했다.

    올해에도 우리 기업의 반도체 수출 전망은 밝다.

    반도체 가격이 전반으로 안정세에 돌입한데다, 미국의 경기회복과 기업용 PC·IT인프라 수요가 늘고 있어 당분간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메모리반도체는 PC 교체 수요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시스템반도체는 프리미엄 스마트 폰 제품군이 성장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수출 전선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컴퓨터 부문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업체들이 기술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 저장매체(SSD) 시장 호황에 힘입어 함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가전과 액정 디바이스 시장은 아직 올해 시장을 점치기엔 무리가 있다.

    먼저 가전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플렉서블 TV)은 수출호조세가 예상되나, 평판TV는 판매경쟁 심화와 단가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관망되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올해도 작년 수준의 수출 성적을 거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액정 디바이스는 LCD TV가 대형화 추세로 흘러가는 등 프리미엄 시장이 커지면서 수출 물량이 동반 상승할 전망이다. OLED TV도 가격이 현실화되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큰 폭의 수출 증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산업부의 예측이다.

    올 한 해 무선통신 기기의 수출 전선에는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제품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애플과의 경쟁심화, 중국 후발업체들의 공세강화 등이 원인이다.

    우리 기업의 수출 증가에 가장 큰 도움을 줄 지역으로는 북미지역과 아시아권이 꼽힌다.

    북미의 경우 한-미 FTA와 한-캐나다 FTA 효과가 수출 호조로 이어질 전망이며 아시아권에선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으로 교역량이 증가할 것으로 산업부는 보고 있다.

    다만 일본은 경기 침체와 추가 양적완화, 무역적자 고착화 등으로 인한 엔저가 심화되면 우리와의 수출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산업부는 올해 전체 수출규모가 전년 대비 3.7% 증가한 5940억달러, 수입은 3.2% 늘어난 5420억 달러를 기록, 520억 달러에 달하는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