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브라질 등 원유국 판매 부진에 채산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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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경제에 영향력을 발휘해 온 국제원유시장의 저유가 기조가 새해에도 확산되면서 자동차업계가 수출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배럴당 110달러를 넘었던 원유가격이 12일 현재 47.67달러까지 하락하는 등 저유가 기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유가하락으로 소비자 구매력이 높아져 자동차 내수 판매에 대한 긍정적 효과속에, 주요 수출국인 원유생산국의 판매 위축으로 현대차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러시아 중동 브라질 등 원유생산국의 수출물량이 현지 경기침체가 깊어지면서 수출하는 물량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러시아 비중이 큰 현대차와 기아차 판매는 지난해 각각 1.5%, 3.6% 가량 줄어들었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40% 이상 폭락하면서 위축된 것. 현대‧기아차는 러시아 물량 중 절반가량을 현지 공장에서 공급하고, 나머지는 국내에서 생산‧수출중이다. 

    기아차의 경우 현대차 공장에서 위탁생산하는 만큼 환율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어, 작년에 900억원이 넘는 채산성 악화가 예상된다. 

    러시아 수출물량이 30%를 넘는 쌍용차도 심각한 수준이다. 중국 등 수출선 다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작년 전체 수출물량이 11.8% 급감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신흥시장 개척 등 수출 다변화 노력을 통해 중국, 유럽지역으로의 수출이 전년 대비 각각 93.4%, 29.9%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루블화 가치 폭락에 따른 물량 감소 영향을 상당부분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동유럽을 주력 수출시장으로 삼고 있는 한국GM 역시 러시아에 반제품(CKD) 형태로 수출한 자동차 부품이 작년대비 절반가까이 감소했다

    여기에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역시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신흥시장 등에서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저유가를 업고 작년 내수판매는 165만 7000대로 전년대비 7.6% 늘며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중 국산차는 4.4% 늘었으며, 대형과 SUV, 미니밴 등의 비중이 커졌다.   작년 하반기 주요업체의 부분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졌지만, 기름값 인하효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내수 감소는 면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