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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수출 기업의 매출액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7일 공개한 '환율변동과 한일 수출기업 경영지표 비교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조5000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2.2% 감소한 수치다.
수출 기업의 매출증가율은 2012년 8.5%에서 지난해 3.9%로 절반 넘게 줄었고 올해 상반기엔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다행히 영업이익률은 2012년 7.0%, 지난해 7.8%에 이어 상반기 6.6%로 아직은 양호한 상황이다. 상반기 수출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은 1620억원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전자전기를 비롯한 대부분 업종의 매출증가율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 자동차는 매출증가율이 지난해 4.1%에서 올해 상반기 0.8%로 떨어졌다. 전기전자는 지난해 10.1%에서 -3.9%로 크게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매출증가율이 더 많이 떨어졌다.
반면 일본은 엔화 약세에 힘입어 자동차, 섬유, 화학공업, 일반기계, 철강, 석유제품 등 대부분의 제조업체가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도 실적 개선 흐름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일 주요 기업간 경영지표를 비교하면 일본은 매출액이 크게 늘고 영업이익도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경영 실적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엔화 약세에 힘입은 일본 기업들의 가격경쟁력과 수익성 개선이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로 이어질 경우 앞으로 우리 수출 기업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국제무역연구원은 관측했다.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물류비 절감, 제조공정 축소, 부품 공통화 및 모듈화 확대 등을 통한 비용절감과 신제품 개발로 엔저 장기화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