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두 번째 실시, 1960년 이전 출생 과장급 직원 대상
'적자 원인' 플랜트 본부도 해양본부와 합쳐
  • 현대중공업이 1000명이 넘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9일 열린 인력조정회의에서 1960년 이전 출생의 과장급 이상 사무직원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 인원은 약 1000명에서 1500여명 사이가 될 것으로 전해진다. 전체직원 2만6000여명 중 약 4%에 해당하는 규모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2년 10월에도 사무직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퇴직금과 함께 60개월분 월급이 위로금으로 지급됐다. 이번 희망퇴직 위로금도 유사한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고강도 인력구조조정과 관련해 경영정상화 과정에서의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유례없던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이에 임원의 31%를 줄이고, 조선 3사의 영업조직을 통합한 '선박영업본부'를 출범 또 사업본부 산하 부문단위도 58곳에서 45곳으로 축소하는 등의 대대적 인력 및 조직 구조조정에 나선상태다.

    아울러 호봉제로 운영하던 급여 지급방식을 직원별로 최대 70%까지 차등을 두는 성과위주의 연봉제로 변경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대규모 적자로 회사 손익에 영향을 주던 플랜트사업본부를 해양사업본부와 통합해 해양플랜트사업본부로 개편한다고 같은 날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통합으로 기자재 및 모듈 대량구매를 통한 원가 절감은 물론 기술과 경험 있는 인력을 해양 분야의 설계 및 영업력 강화에 활용하는 등의 높은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관계자는 "2002년 견적, 설계, 설치 등을 동시에 수행하는 EPC 사업을 본격 시작한 이후 외형은 성장했으나, 핵심기자재, 엔지니어링, 인력 등 주요 부분을 외부에 의존하고, 현장설치 및 시공, 시운전만 담당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수행중인 공사는 적자를 최소화 시켜 마무리 할 계획이며, 설계, PM 등 해양사업에 경험있는 인력들을 집중 투입하게 될 것"이라며 "회사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임단협 마무리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두 사업본부의 통합 등 구조개혁 작업을 진행해 나갈 "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사우스’와 ‘슈퀘이크’ 등 대형 화력발전소 공사손실충당금 5,922억원을 포함 플랜트 사업부문에서만 7791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