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주 편지가 발견됐다.  
 
정몽주 편지는 일제강점기 때 서울에서 판사로 일하던 아사미 린타로에 의해 반출됐다가 최근 국내 한 고미술 관계자가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주 편지는 1385년 쓴 것으로 9행 127자. 나라가 망해가도 손쓸 수 없는 충신의 절절한 마음을 행초서로 담았다.  

수신자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족하(足下)'라는 경칭을 볼 때 지인에게 보낸 서신으로 추정된다. 편지의 마지막에는 '홍무(洪武) 18년(1385) 7월 16일 몽주(夢周)'라고 적혀 있다.  

전문가들은 정몽주 편지에 대해 "저명한 고문서 수집가였던 아사미 린타로의 소장품이라는 게 역설적으로 이 유물의 가치를 말해준다"며 "정몽주 친필 실물이 워낙 희귀해 글씨만으로 진위 여부를 결론 내기는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서지 보존처리 전문가는 "종이를 빛에 투과해보니 발의 간격이 조선시대 이후의 종이보다 넓고 섬유질이 고르지 않게 뭉쳐 있는 등 14~15세기 종이의 특징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하영휘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교수는 "단정하기 어렵지만 정몽주 글씨는 대체로 납작하고 짜임새가 조밀하다"며 "그런데 이 글씨는 길고 둥글둥글해 서풍이 다르다"고 밝혔다.  

[정몽주 편지 발견, 사진=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