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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제역 백신을 맞아 항체가 형성돼도 추가로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백신 효능 논란과 함께 이중 삼중의 방역 부담이 더해지게 됐다.

     

    주이석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22일 "백신 접종후 항체가 형성됐어도 주위에 구제역에 감염된 돼지가 있으면 다시 구제역에 걸릴 수 있다"며 "구제역에 감염된 돼지가 뿜어내는 바이러스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농장 내 소독 등 2차 방역차단을 제대로 해야 구제역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면 구제역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발표는 지난 19일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에 대해 역학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항체가 형성된 돼지가 구제역에 걸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뤄졌다. 구제역에 감염된 돼지 중 한마리는 방어 면역력을 뜻하는 PI 수치가 평균 50보다 훨씬 높은 80이 나왔다.

     

    주 본부장은 "이번 감염사례는 이례적이다"면서 "항체가 형성됐지만 바이러스를 이겨내는 방어 면역력이 떨어진 케이스"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현재로서는 지금 사용하고 있는 백신을 대체할 백신은 없다며 추가적으로 나타나는 바이러스 변형에 대항할 수 있는 요인들을 백신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접종하고 있는 구제역 백신은 O형 고역가 백신으로 지난 2011년 발생한 구제역을 종식시켰지만 변형 바이러스 등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농식품부는 변형 바이러스에 대비하기 위해 오는 8월 국내산 백신 생산용 연구소를 완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