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 정부 및 기업과 교류 활성화할 것"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좌)과 왕양 중국 부총리(우) ⓒ삼성그룹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좌)과 왕양 중국 부총리(우) ⓒ삼성그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3일 오전 서울신라호텔에서 '중국 방문의 해' 행사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 중인 왕양(汪洋) 중국 부총리와 만남을 가졌다.

    지난 2년 간 중국 주요 인사들과의 만남을 돈독히 이어 온 이 부회장이 올해 처음으로 만난 중국계 인사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중국 베이징에서 왕양 부총리를 접견한 바 있다.

    23일 삼성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삼성의 중국 사업 추진 현황 소개와 중장기적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중 양국 간 인적 교류 증가로 신라호텔과 용인 에버랜드 테마파크를 찾는 중국 고객들이 늘었다"며 "중국 지방 정부 및 기업과도 협력을 확대해 한중 교류 활성화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2013년과 2014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총 4차례 접견했으며 류옌둥 중국 부총리,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양 국무원 부총리, 리커창 중국 부총리, 후춘화 광둥성 당 서기, 마카이 경제담당 부총리 등 차세대 중국 정치인들과의 만남에 힘을 쏟으며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이 중국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전과 같지 않은 시장 반응 때문이다. 화웨이, 샤오미와 같은 중국 현지 기업이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중국 내에서 삼성 제품의 수익성과 시장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해외 기업에 우호적 태도를 보여온 중국 정부가 최근 들어 자국 중심의 정책을 펼치는 등 전과 같지 않은 정책기조를 내세우면서 삼성에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중국 시장 챙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은 현재 중국에 생산 기지를 두고 미래 성장동력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삼성과 중국의 긴밀한 관계 구축은 이 부회장의 경영 전략에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실제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西安)에 70억 달러(한화 약 7조3000억원)를 투자한 반도체 공장이 가동 중이며 올해 말에는 시안에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도 들어서게 된다.

    이 부회장은 중국 정치인들과의 스킨십을 확대하는 한편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博鰲) 포럼의 이사로 선임되면서 올해도 중국 내 활동 폭을 더욱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