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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잇단 특허 만료를 맞이해 제네릭 시장 공략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복용의 편리함과 성문화에 보수적인 국내 정서에 맞춘 필름형 제형의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다.
앞서 화이자의 비아그라는 2012년 4월 물질특허가 만료되어 한미 '팔팔정', 대웅제약 '누리그람' 등이 제네릭으로 출시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지난해 3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팔팔정'을 통해 올리며 발기부전치료제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한미약품은 화이자를 넘어 업계 부동의 1위다. 대웅제약 '누리그람' 또한 19일 새로운 제형인 필름형(성분명 실데나필 시트르산)까지 내세우며 발기부전 치료 시장 3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SK케미칼의 발기부전 필름제형인 '엠빅스S(성분명 미로데나필)' 또한 세계 최초 출시돼 관련 시장 점유율 2위를 넘보고 있다.
특히 2013년 약 23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릴리의 '시알리스'(성분명 타다라필)의 경우, 오는 9월 그 특허가 만료되기 때문에 신규 제네릭 시장을 선점하려는 제약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해 이목이 집중 되고 있다.
관련 업계 종사자는 최근 구강용해필름제(ODF) 국내 4개 제약기업이 발기부전 치료약 타다라필 필름제의 세 번째 시판허가를 공동으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구강용해필름제(ODF) 전문제조업체인 씨엘팜이 자체 개발한 타다라필 필름 10mg, 20mg제제의 허가를 위한 1상 임상시험 결과 동등판정을 받은 이후, 씨엘팜을 주관으로 동구바이오제약, 동광제약, 유한양행, 미래제약 등 4개 제약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허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타다라필 필름제는 이미 국내 시판허가가 있어 생물학적동등성시험만으로도 허가를 받을 수 있었지만 해외시장 개척에 필요한 마케팅 자료 확보 차원에서 씨엘팜은 임상시험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씨엘팜 관계자는 "타다라필 필름은 금년도 100억 원의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며 "ODF는 씨엘팜이 최초이며, 만드는 데 어려움이 따라 지금껏 국내에서 필름형 특허를 따낸 곳은 씨엘팜 포함 SK케미칼, 씨티씨바이오, 서울제약 총 4군데가 유일하다"고 답했다.
발기부전 필름제형의 인기가 상승함에 따라 씨엘팜은 향후 10mg, 20mg 이외 5mg 필름제도 허가를 진행할 방침이다.
현재 필름형 제형은 해외에서도 막 시작하는 걸음마 단계이기에 그 매출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씨엘팜 비닉스 필름형(성분명 실데나필)의 수출규모는 38만 불이었으며 올해 100만 불 이상 매출고를 올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관련 업계 종사자는 "삶의 질이 높아짐에 따라 치료의 개념보다 삶의 질 향상 차원에서 헬스 케어 의약품이 강세를 띌 것"이라며 "특히 발기부전 필름제형 시장의 경우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을 복용법의 변화로 예민한 부분을 덜어내는 데 성공했기에 블루오션이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