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사옥 앞 시위 집회 열어
-
-
-
-
▲ 26일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사옥 앞에서 LIG투자증권 노조가 고용안정 촉구 및 재매각 추진 반대를 위한 집회를 개최했다. ⓒ 뉴데일리경제DB
최근 KB금융지주에 매각된 LIG투자증권 직원들이 고용불안에 거리로 나왔다. LIG투자증권은 LIG손해보험의 자회사로, KB금융이 LIG손보를 인수하면서 함께 인수됐지만 LIG투자증권만을 분리해 재매각한다는 사업 시나리오가 업계 안팎으로 부상한 탓이다.
LIG투자증권 노동조합원은 26일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사옥 앞에서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LIG투자증권의 재매각 추진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LIG증권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LIG오너 일가가 LIG증권을 재인수하려 한다는 시장의 여론이 확산되고 있어 고용불안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만수 LIG투자증권지부장은 "현재 지점 통폐합 및 희망퇴직을 진행해 회사의 규모를 줄이고 있는 데, 이는 회사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것"이라며 "아직까지 LIG그룹의 경영권 내에 있는 현 상황에서 적자가 나지도 않았음에도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다시 LIG오너일가가 재인수하기 위한 선제적인 구조조정"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WM에 속한 4개 지점은 오히려 64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사측은 WM의 적자폭을 축소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워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1개월 평균 5억8000만원을 벌었고 1개지점 평균 1억4500만원의 수익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의 월간 회계 자료상에는 WM 4개지점 누적 적자가 54억원으로 기재돼 있다"며 "이는 살인적인 간접비와 고액의 임원급여 등 회사내 대부분의 비용을 WM사업부에 전가시켰기 때문이며, LIG투자증권의 기업가치를 떨어트려 헐값에 KB로부터 재인수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열 몇개 지점에서 근무하던 350여 명의 LIG증권 직원들은 대거 퇴사해 현재 2개 지점에 240여 명으로 줄었다. 현재까지도 희망퇴직을 받고 있어 인력은 더욱 축소될 것이란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만수 지부장은 "지금 현재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경영진 뒤에는 LIG그룹 오너인 구씨 일가가 있다"며 "LIG그룹은 계열사인 LIG건설의 CP사기발행 등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과 사기대금을 변상하기 위해 지난해 말 LIG손보와 그 자회사인 LIG투자증권을 KB금융지주에 매각했는 데 이를 사기경영의 주범인 LIG 구씨 일가가 되 산다면 지금보다 더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김경수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대외협력국장은 "우리는 KB금융지주가 청산, 매각, 합병 등 어떠한 기업변동도 노조와 사전협의를 진행해줄 것과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보장해줄 것을 요구한다"며 "또 이러한 의혹들을 KB금융지주와 LIG그룹이 명확한 해명을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아직 LIG손보 인수작업 자체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라 LIG손보 인수에 집중하는 게 우선적"이라며 "LIG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을 합병할 지, 아니면 LIG투자증권만 따로 분리매각을 할 지 여부는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
-
-
▲ 26일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사옥 앞에서 LIG투자증권 노조가 고용안정 촉구 및 재매각 추진 반대를 위한 집회를 개최했다. ⓒ 뉴데일리경제DB
-
-
-
▲ 26일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사옥 앞에서 LIG투자증권 노조가 고용안정 촉구 및 재매각 추진 반대를 위한 집회를 개최했다. ⓒ 뉴데일리경제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