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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2015 한국경제] 고용률을 보면 그 나라의 경제 상황을 알 수 있다. 일자리는 근본적으로 경제가 활력을 되찾아야만 생겨나고 그렇지 않으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상황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올해 주요 대기업이 내놓은 대졸 신입직원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어서다. 환율불안, 신흥국 경기불안, 중국경제불안 등 산재한 불안요소들이 올 한 해도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5년 500대 기업 일자리 기상도'에 따르면 채용계획을 확정한 180개사의 기업당 평균 채용인원이 126.9명이었다. 지난해 평균 채용인원인 129.9명보다 2.3% 줄었다. 채용여부를 확정한 180개사의 올해 전체 신규채용 인원도 2만2844명으로 지난해(2만3385명)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조사는 대한상의가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함께 2013년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18일부터 올 1월7일까지 전화조사로 실시됐다. 500대 대기업 중 305개사가 조사에 참여했다.
◇ '경기회복 확신없다'…보수적 채용 계획 세우는 대기업
조사에 참여한 대기업 가운데 채용계획을 세운 곳은 180개사(59.0%)인 반면, '아직 채용여부와 규모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대기업은 125개사(41.0%)였다. 채용 계획을 세운 180개사 중에서도 '채용하겠다'는 곳은 151개사였으며 '채용하지 않겠다'는 곳도 29개사나 됐다.
대한상의는 "올해는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확실한 신호가 없는데다 신흥국 경기불안, 중국경제불안 등 불안요인이 상존하며 기업들이 보수적인 채용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일자리 확대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먼저 불안요소를 해소해 사그라드는 '경제 회복 불씨'를 되살려야 한다. 당연한 이치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지난해 2분기부터 미국 경제가 회복되면서 최근 고용시장 상황이 호전됐다"며 "일자리는 근본적으로 경제가 활력을 되찾아야만 생겨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우리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아서다. 실제 국내외 기관들의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에 대한 전망은 하향 추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4.2%이던 우리나라 성장률을 3.8%로 낮췄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3.8%에서 3.5%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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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기업들은 이럴 때일수록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과감한 투자와 혁신에 나서야 한다. '신성장동력 발굴'이 곧 경기 회복을 이끄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전자를 비롯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이끄는 경영자들이 신년사에서 투자와 혁신을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低(저)성장 파고를 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을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새로운 수요를 적극적으로 창출해 기업간거래(B2B)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스마트헬스, 스마트홈 등 사물인터넷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미래 경쟁력을 확충하자"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신성장동력은 친환경차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4년간 시설 및 R&D(연구개발) 등에 81조원을 투자하겠다"며 "2018년까지 친환경차 분야에 11조3000억원을 투자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전용모델 △수소연료전지차 추가 모델 등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와 혁신'으로 '저성장 파고' 넘는다
LG는 TV·스마트폰·차량용 부품 시장 공략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신년사에서 "기필코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굳은 각오로 방법을 찾고 힘을 모아 철저하게 실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SK는 반도체에 기반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미래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리튬과 니켈 등 원천소재와 연료전지, 청정석탄화학 등 청정에너지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는 제2롯데월드 완공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롯데는 국내외 위기상황과 더불어 불미스러운 일들로 국민과 고객들에게 심려를 끼쳤다"며 "올해 옴니채널 구축과 롯데월드타워 건설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역량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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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방산과 화학부문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연말 유수의 방산, 화학 회사를 새 가족으로 맞으며 변혁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며 "그룹 내 주력사로 자리잡은 케미칼, 생명보험사 인수에 이어 그룹의 명운을 건 또 한번의 역사적인 도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1월 삼성그룹으로부터 방산업체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화학업체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인수한 바 있다.
GS는 바이오 사업 등 회사 고유의 기술이나 원료를 활용한 신사업 분야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 10년간 경영환경은 기술의 비약적 발전, 고객 니즈의 급격한 변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출현 등으로 급변해 왔다"며 "이에 따라 GS의 사업구조와 포트폴리오도 더욱 고도화, 다변화 하는 등 질적인 측면의 성장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