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1억170만원, 전년比 3.81% ↑…개발사업으로 지방이 상승 견인
  • ▲ 서울 이태원동에 위치한 한 단독주택.ⓒ연합뉴스
    ▲ 서울 이태원동에 위치한 한 단독주택.ⓒ연합뉴스

     

    전국에서 가장 비싼 표준단독주택은 지난해에 이어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7길에 있는 2층 주택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은 64억4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억5000만원 올랐다.


    전국 최저가도 지난해와 같은 전남 영광군 낙월면에 딸린 섬의 블록주택으로 84만7000원을 보였다. 최고가와 비교하면 7600배 이상 차이 난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1일 기준 전국 표준단독주택 18만9919가구에 대한 공시가격을 29일 공시했다. 표준단독주택 가격은 개별단독주택 가격 산정 기준이 되고 재산세 등의 기초자료로 쓰인다.


    올해 표준단독주택 전국 평균 공시가격은 1억170만원이다. 조사 이래 처음으로 1억원을 넘겼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전국 평균 3.81% 올랐다. 2010년 이후 6년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수도권은 3.48%, 지방은 4.19% 각각 상승했다. 수도권보다 지방의 가격 상승 폭이 큰 것은 울산, 세종, 거제 등 개발사업이 활발한 일부 지역이 가격 상승을 견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도별로는 울산(8.66%), 세종(8.09%), 경남(5.87%), 경북(5.11%), 부산(4.74%) 등 9개 시·도 상승 폭이 높았다.


    반면 광주(1.88%), 경기(2.31%), 강원(2.61%), 인천(2.67%), 충남(2.76%) 등 8개 시·도는 전국 평균보다 상승 폭이 낮았다.


    울산은 우정혁신도시 등의 개발로, 세종은 정부 이전 관련 개발사업으로, 경남은 진주혁신도시 등의 택지개발사업 등으로 말미암아 가격이 올랐다.


    서울은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매각과 롯데타워 개장 등 개발 호재에 따른 주택가격 상승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서울 이태원동은 전국 최고가 주택 10곳 중 4곳이 몰려 최고 부촌 이름값을 했다.


    전국 최고가 단독주택은 이태원로 27길의 2층 벽돌 주택(전체면적 460.63㎡)으로 지난해보다 3억5000만원 오른 64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전체 단독주택 중 가장 비싼 집은 이태원로 27다길에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자택이지만, 국토부는 이 자택의 가격이 너무 높아 지난해부터 표준단독주택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이태원 자택은 지난해 개별단독주택 공시가격이 149억원이었다.


    2위는 서울 성북구 대사관로13길의 철근 주택(전체면적 566.55㎡)으로 지난해보다 4억원 오른 61억원으로 조사됐다.


    시·군·구별로는 전국 평균보다 많이 오른 지역이 107곳, 평균보다 낮게 상승한 지역이 144곳으로 각각 집계됐다.


    울산 동구가 방어택지지구 등 개발사업으로 말미암아 최고 상승률(12.80%)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울산 북구(10.19%), 울산 중구(8.95%), 세종시(8.09%) 등의 순이었다.


    인천 옹진군은 전국 시·군·구 중 유일하게 공시가격이 하락했다. 지난해보다 마이너스 0.31% 낮아졌다. 관광객 감소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가격대별로는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인 9억원 이상 주택은 775가구(0.4%)로 나타났다.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는 1606가구(0.8%), 2억5000만원 초과 6억원 이하는 1만6817가구(8.9%), 2억5000만원 이하는 17만721가구(89.9%)였다.


    5000만원 이하 주택은 지난해보다 3.2% 감소한 반면 9억원 이상은 9.2%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5000만원 이하는 노후화에 따른 멸실, 재건축 등이, 9억원 이상은 건축비 상승과 수요 증가가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택유형별로는 단독주택 16만3849가구(86.3%), 다가구주택 1만9426가구(10.2%), 용도복합주택 6509가구(3.4%), 다중주택 125가구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