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삼성 스마트 폰 매출·영업이익 모두 '성장' LG 성적표 '두 자리수대↓'.. 판매량 톱10 10주 연속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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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갤럭시 노트4, 아이폰6, G3. ⓒ뉴데일리경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된 지 110여일이 지난 가운데,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성적표'가 발표됐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삼성전자는 웃었고, LG전자는 울었다.
단통법은 과도한 스마트 폰 보조금을 규제하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10월 1일 실시됐지만 휴대폰 시장과 소비심리를 얼어붙게 하는 등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소비심리 위축은 스마트 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단통법이라는 직격탄을 피해갔다. 반면 삼성전자와 달리 단통법에 찬성했던 LG전자는 되레 직격탄을 얻어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삼성전자에서 스마트 폰을 담당하는 IM 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10~12월) 동안 매출 26조2900억원, 영업이익 1조9600억원을 올렸다. 단통법 시행 직전인 3분기(7~9월)보다 매출은 2조 가까이, 영업이익은 2000억 가량 뛰었다.
상승 폭을 계산해보면 매출은 6.95%, 영업이익은 10.71% 치솟았다.
그러나 LG전자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매출은 73.44%, 영업이익은 59.73%나 떨어졌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7831억원, 674억원이었다.
업계관계자는 "당초 단통법을 두고 삼성전자는 반대, LG전자는 찬성 입장을 밝혔었다"며 "하지만 결과적으로 오히려 LG전자만 피해를 입은 셈"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단통법의 구조상 제조사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어 실적부진은 예견됐던 일이었다"며 "당시 LG전자가 무슨 이유로 단통법을 찬성했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단통법 이후 LG전자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증거는 또 있다.
제조사별 국내시장 스마트 폰 판매량을 매주 조사하는 '애틀러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3주차부터 최근 1월 3주차까지 10주 연속 LG전자 제품은 단 한 건도 '국내 스마트 폰 판매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달 3주차 판매량 순위를 보면 삼성전자가 스마트 폰 7종을, 애플은 3종을 톱10에 올리는 등 두 회사가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가 판매량 3만4000여대로 11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