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 보험사에 견적 요청하면 쉽게 비교.. 중도해지시 소비자만 손해"

  • 보험과 관련된 가장 큰 민원은 예나 지금이나 '불완전판매'가 일순위로 꼽힌다. 

    가장 큰 원인은 실적에만 급급한 판매자의 불성실한 태도와 보험사의 복잡한 약관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설계사들의 직업적 사명감을 키우고 보험사들도 약관을 쉬운말로 바꿔가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된다.

    동시에 소비자들도 본인이 가입하려는 상품에 대해 꼼꼼히 비교하고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종신보험을 든다고 생각해 보자. '좋은 상품이니 들어달라'라는 말만 믿고 보험설명을 대충 듣고 서명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어떤 보험을 들지 정했으면 몇 개 보험사에 견적만 요청해도 쉽게 비교할 수 있다. 이렇게 스스로 가입을 결정하면 보험 해지율도 낮아진다. 중도에 해지하면 소비자만 손해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불완전판매는 계속되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생‧손보사의 텔레마케팅(TM), 홈쇼핑 등의 불완전판매 비율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의 불완전판매 비율은 복합(2.5%), 다이렉트(1.26%), 기타(1.24%), 홈쇼핑(0.9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는 TM(0.78%), 기타(0.39%), 홈쇼핑(0.33%), 다이렉트(0.27%) 등의 순으로 높았다.

    보험상품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가입하는 불완전판매 비율이 높아지면 해지가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4년 4월부터 12월까지 생명보험사의 13회차 계약유지율 평균은 80.3%였다. 25회차 계약유지율 더 떨어져 평균은 64.2%를 기록했다. 손해보험사의 13회차 계약유지율 평균은 79.0% 이며 25회차 계약유지율 평균은 64.0%다.

    매월 납부하는 보험료의 특성 때문에 13회차 계약이 유지됐다는 것은 1년 이상, 15회차는 2년 이상된 보험을 뜻한다. 

    본인의 의지가 아닌 '설계사 말만 믿고' 가입한 가입자는 이후 보험금을 청구하는 과정이나 해지하는 과정에서 블랙컨슈머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일부 불성실한 보험설계사는 고객이기도 한 지인에게 민원을 제기하는 방법까지 교육한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질이 좋지 않은 설계사들은 계약할 때도 마구잡이로 사람들을 모으지만, 다른 회사로 옮긴 후에는 다시 지인에게 연락해 '원금을 다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면서 교묘하게 컴플레인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이를 테면 '서명을 직접하지 않았다고 하라'고 알려준 다음, 본인도 회사에 '고객이 직접 서명했는지 여부가 기억나지 않는다'는 식으로 말해 '불완전판매'로 유도한다. 지인을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이렇게 생산된 블랙컨슈머 때문에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막대하다는 의견이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블랙컨슈머에 소모되는 비용이 막대하다. 각사별로 10명이 넘는 사원들이 민원을 받는 일을 한다. 블랙컨슈머를 제외하고 정상적인 문의 사항만 대응한다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가 소비자를 배려해야 함과 동시에 소비자도 좀 더 성숙해 질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금융소비자원 오세헌 국장은 "한달 보험료가 10만원을 10년 동안 내는 상품을 가입한다고 생각해 보자. 1200만원 짜리 상품을 사는 것이다. 이런 상품을 사면서 지인이 '좋은 상품이니 하나만 가입해 달라'라는 말에 대충 설명만 듣고 가입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