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카드사의 연말정산입력 오류사고가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비씨카드의 입력오류 사고가 터지고 나서야 급급하게 자체점검을 하면서 드러난 것이 대부분이다. '잘못 입력했다'는 단순한 이유였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하나카드는 '2014년 귀속 소득공제신용카드 사용내역'을 집계하면서 총 270만명, 결제금액 1000억원에 달하는 대중교통이용분, 전통시장이용분 등을 일반사용분으로 입력시켰다.
신한카드는 가맹점 2곳의 오류로 640여명, 2400만원 가량의 전통시장 사용분을 누락했다.
삼성카드는 대중교통이용분을 일반사용분으로 잘못 집계하고, SK텔레콤 포인트연계 할부 구매대금을 반영하지 않아 40만명이 170억원의 사용금액에 대해 피해를 입었다.
하나카드는 6개 고속버스가맹점에서 사용한 대중교통이용분 172억원(52만명)을 일반사용액으로 포함했다.
지난 금요일(23일) 비씨카드가 170만명(650억원)에 대한 대중교통이용분을 일반사용액으로 잘못 집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타 카드사에서도 뒤늦게 해당 사항을 점검하면서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비씨카드 사례가 알려지자 지난 주말 연말정산 시스템을 긴급하게 점검했다. 그 결과 대중교통이용분의 오류와 SK텔레콤 폰세이브 구매대금이 반영되지 않은 것을 파악했다. 담당자가 분류를 잘못해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나카드 관계자 역시 "비씨카드 입력오류 직후 내부적으로 확인작업에 들어가 오류를 파악했다. 해당 사업자를 고속도로통합가맹점에서 개업사업자로 재분류하는 과정에서 잘못이 있었다"고 전했다.
신한카드는 국세청에서 발송한 전통시장 사업자DB와 동사DB가 일치하지 않아 발생한 오류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전통시장 사업자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국세청은 본청에서 발송한 전통시장사업자 데이터베이스(DB)와 카드사DB 동일하지 않을 경우 제외시키라는 가이드라인을 준다. 그 과정에서 제외된 사업자가 알고보니 전통시장 사업자였다. 한 고객이 전통시장 사용분이 생각보다 적다고 문의해 조사한 결과 오류가 확인됐다"고 했다.
각사의 연말정산 입력오류 내용은 국세청에서 수정 완료했다. 26일 이후 출력한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는 신용카드 사용분에 대해 정상적으로 반영돼있다.
한편 신용카드 전통시장사용분과 대중교통사용분은 연말정산시 30%의 공제율을, 일반사용액은 15%의 공제율을 각각 적용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