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지난해 R&D에만 1424억원 … 전년보다 18.8% 늘려 SKT-KT도 R&D 투자 증가 추세 전년 대비 2.0%, 5.7% 증가AI 산업 본격화되면서 R&D 비용도 반등, 올해도 투자 이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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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AI 사업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8.8% 증가한 총 1424억원을 R&D에 쏟아낸 것. 5G 서비스의 안정화 이후 빠르게 줄어들 던 R&D 투자도 본격적인 AI 전환 흐름 속에 반등하는 모양새다.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2024년 이통3사의 R&D 투자는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LG유플러스다.LG유플러스의 지난해 R&D 규모는 14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8% 신장했다. 이어 KT가 2396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늘었고 SK텔레콤이 3431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규모만 보면 LG유플러스의 R&D 비용이 3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성장 폭을 고려했을 때, LG유플러스의 R&D 증가는 전례를 찾기 힘든 규모다.불과 2021년만 해도 LG유플러스의 R&D 비용은 1000억원에도 못 미치는 871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5G 서비스가 안정화되면서 최근 몇 년간 이통3사의 R&D 비용은 감소세를 이어왔다.그런 LG유플러스가 본격적으로 R&D 투자를 확대하고 나선 것은 최근 AI 투자 경쟁과 무관치 않다.지난해 LG유플러스는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Growth Leading AX Company(AI 전환으로 고객의 성장을 이끄는 회사)’를 발표하고 4대 사업 분야인 컨택센터 AX, 커뮤니케이션 AX, SOHO AX, 모빌리티 AX를 중심으로 성장을 공식화한 바 있다.특히 지난해 선보인 AI 에이전트 ‘ixi(익시)’는 LG AI 연구원의 생성형 AI 모델 엑사원과 sLLM(경량거대언어모델) 익시젠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대표적 AI 통화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AI 고객센터 솔루션, 클라우드용 통합 계정 관리 솔루션 ‘알파키’ 등의 신규 서비스도 모두 R&D의 성과다.LG유플러스 관계자는 “통신·미디어 및 신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AI, Big Data, 클라우드기술, 기업·홈·모바일서비스 개발 및 차세대 네트워크망 운영 등 기술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R&D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이통시장의 R&D 경쟁은 올해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SKT와 KT 역시 올해 R&D에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보이고 있다. AI 전환이 본격화된 현 시점에서 AI 관련 기술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미래 성장동력과 직결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가 천문학적인 AI 투자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이통사의 주요 과제도 이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다양한 AI 연구개발 및 투자가 진행 중이다”라며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R&D도 예전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