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0.5%↑ 수입 1.3%↓,...한은 "국제 유가 하락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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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894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치인 2013년 (811억5000만달러)보다 10.2% 늘어난 수준이다. 

    수출증가세는 둔화됐지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은 더 큰 폭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12월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 규모는
     72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113억2000달러)보다  41억 감소한 수준이지만 전년 동기(66억달러)보다 6억 2000만달러 늘어난 수치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부터 3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늘어난 배경은 상품수지 중 수출 증가세는 둔화되고 수입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출은 6215억4000만달러로 지난해(6181억6000만달러) 대비 0.5% 증가하고 수입은 5286억6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3% 감소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 노충식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세부적인 내용을 보면 수출 증가율 둔화나 수입 감소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크다"며 "원유 수급에 의해 결정되는 부분은 국내 경기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 팀장은 "무엇보다 통관 물량 기준으로 
    지난해 상품 수출과 수입 물량이 각각 4.4%, 4.7% 늘어 불황형 흑자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전년 65억 달러에서 81억6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운송수지 흑자 규모는73억5000만달러에서 37억5000만달러로 감소했다. 건설수지 흑자도 155억2000만달러에서 138억40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여행수지와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도 각각 53억2000만달러, 52억2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102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 (90억6000만달러) 대비 흑자 폭이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55억달러 적자로 전년(41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지난해 금융계정 유출초는 903억8000만달러로 전년 801억달러 유출초보다 확대됐다. 직접투자 유출초 규모가 2013년 155억9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06억6000만달러로 늘었다. 증권투자 유출초 규모 역시 같은 기간 93억4000만달러에서 336억1000만달러로 크게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