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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는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를 둘러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에 대한 우려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지수는 95.08포인트(-0.53%) 내린 17729.21에, S&P500지수도 8.73포인트(-0.42%) 밀린 2046.74에,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18.39포인트(-0.39%) 하락한 4726.0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의회연설을 통해 긴축 프로그램 중단을 예고했다. 그는 구제금융이 실패했다고 진단하면서 국제 채권단이 요구한 개혁정책들을 멈출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리스 정부는 오는 6월까지 채권자들과 채무 재협상을 벌일 계획이지만, 정부 정책이 '개혁 중단'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일각에서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Grexit)가 시간문제라는 평가가 제기되기도 했다.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지원,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비친 것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후 러시아가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한다면 정치·경제적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에 방어용 무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의 1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3.3%, 수입은 19.9% 감소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국제유가는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 (NYMEX)에서 거래되는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 (WTI) 가격은 3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2.3% 상승한 배럴당 5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셰브론과 엑슨모빌이 각각 0.75%, 0.07% 상승했다. 반면, 월마트가 1.6% 하락했고 맥도날드와 트래블러스가 1% 이상 밀리는 등 소비관련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