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핀테크 흐름에서 살아남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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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금융권에 핀테크 기술을 적극 수용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그는 "핀테크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가 아닌 금융회사들이 중심이 돼 생태계 조성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신제윤 위원장은 10일 오후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핀테크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은행권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신제윤 위원장은 "핀테크가 주도하는 질서는 금융권이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며 "한 조사기관(Accenture)의 연구에 따르면, 현재 0%에 가까운 IT기업들의 미국 금융업 시장점유율이 2020년에는 약 10%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고 말했다.신제윤 위원장은 이어 "우리나라는 신용카드 결제망의 발달 등으로 핀테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았다"며 "온라인·모바일을 이용한 국내·외 거래가 확대됨에 따라 해외의 핀테크 흐름이 국내 금융산업의 영업환경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신제윤 위원장은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IT·금융 융합 지원방안'에 대해 "핀테크 산업 육성과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의미있는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신제윤 위원장은 "금융권에 대한 규제 방침을 사전규제에서 사후책임으로 전환해 자율·창의·혁신에 의한 IT·금융 융합이 일어날 수 있게 하겠다"며 "오프라인 위주의 현행 금융규제를 개선해 온라인·모바일 기반의 신기술이 적극 수용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이어 "혁신적 핀테크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대폭 완화하는 등 전자금융업에 대한 규율을 새롭게 설계할 것"이라고 말다.신제윤 위원장은 지난 4일 개최된 '2015년 범금융 대토론회'에서 "'금융회사들이 핀테크 업체를 자회사로 만들어 스스로를 공격하게 만들라'는 제언이 있었다"며 "금융회사 스스로가 변화하지 않으면 핀테크라는 거대한 흐름에서 승자가 될 수 없다는 충고"라고 해석했다.아울러 "핀테크 생태계라는 큰 집을 지어주는 것은 정부에서 할 수 있지만 그 집을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집으로 만드는 것은 결국 그 집 구성원들의 몫"이라고 설명했다.이어 "한국의 핀테크 산업은 출발이 다소 늦긴 했지만 우리의 혁신의지와 풍부한 성장 잠재력을 감안하면, 조속한 시일 내에 세계적 수준의 핀테크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