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한 가수 위키리(79·본명 이한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위키리는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9세. 유가족 측에 따르면 고인의 아들 3형제가 모두 한국에 살고 있어 미국으로 가 장례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1960년대 가수이자 방송진행자로 활약했던 위키리는 1963년 최희준, 유주용, 박형준과 함께 남성 사중창단 포클로버스를 결성했다 1964년 포클로버스 1집 타이틀곡으로 수록된 위키리의 데뷔곡 '저녁 한때의 목장 풍경'은 당시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위키리는 1966년 2집으로 음악 활동을 이어갔으며, 1970년대 중반 국어순화운동 때는 본명인 이한필로 활동했다. 
  
위키리는 방송 진행자로도 이름을 알렸다. 1960년대 중반 동아방송 라디오 교통정보 프로그램 '달려라 위키리'의 DJ를 맡았고, 1976년 TBC '쇼쇼쇼'를 진행했으며, 송해에 앞서 1980년 11월부터 5년 동안 '전국노래자랑' 초대 MC를 지냈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1960년대 우리 대중음악의 흐름을 바꿔놓으며 시대를 리드한 인물로 MC로도 활동한 엔터테이너"라고 평했다. 

경기고와 서라벌 예술대(1972년 중앙대로 흡수)를 나온 고인은 1992년 미국으로 건너가 교포방송 KATV에서 '굿 이브닝 코리안'을 진행하는 등 미국에서 거주해왔다.  

[위키리 별세, 사진=위키리 2집 재킷 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