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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과 LG 간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이번엔 '페이스 실(Face Seal)'이라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관련한 핵심 기술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LG는 삼성이 이 기술을 빼돌렸다는 입장인 반면, 삼성은 이미 업계에 알려진 기술을 가져갈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는 등 팽팽히 맞서고 있다.

    최근 수원지검 특수부는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 등 5명이 LG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을 부당하게 빼돌린 사실을 확인하고,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15일 LG디스플레이는 보도자료를 통해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에 장비를 주문하겠다고 속인 뒤 협력업체 일부 직원과 짜고 OLED 핵심 영업비밀을 조직적으로 몰래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LG디스플레이 측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0년 5~6월 3~4차례에 걸쳐 경기도 파주시 자신의 회사를 방문한 노씨 등에게 OLED 관련 핵심 기술인 '페이스 실'에 대한 자료를 이메일로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페이스 실'이란 OLED 소자의 공기접촉을 막기 위해 밀봉, 합착하는 봉지기술을 말한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 측의 얘기는 완전히 다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페이스 실의 경우 업계에서 이미 알려진 보편화된 기술로, 이를 부정하게 취득할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기업간 통상적인 비즈니스를 두고 기술을 유출해 갔다는 억지를 쓰고 있는 것"이라고 발끈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 직원에게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테스트를 진행했을 뿐 일반적인 영업방식에서 벗어난 게 없었다는 주장이다.

    앞서 지난 6일 수원지법은 삼성디스플레이 OLED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LG디스플레이 임원에게 벌금형을 내렸다.

    당시에도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마치 막대한 영업손실을 입은 것처럼 사건을 과대 포장해 경쟁사를 공격했다'고 주장한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법원이 벌금형을 내리는 등 명백한 유죄 판결을 놓고도 이를 부정하는 형태는 대한민국 사법체계를 부정하는 적반하장식 주장'이라고 맞받아치며 난타전을 벌인 바 있다.

    이번 OLED 기술 유출 논란과 관련, 삼성 한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아몰레드(옛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개발, 시장 초기부터 지금까지 스마트폰 등 소형의 경우 95%, 태블릿 등 중대형 부분까지 합쳐도 90%가 넘는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장 초기부터 기술을 선도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보유한 기술이 외부로 유출될까 걱정이지, 남의 기술을 그것도 보편화된 의미 없는 기술을 쳐다 볼 이유가 없다"며 LG측의 기술유출 주장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