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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이 믿고 보는 명품 대하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다.지난 14일 첫 방송된 KBS 1TV 광복 70주년 특별기획 대하드라마 '징비록'(극본 정형수 정지연, 연출 김상휘 김영조)은 정치관이 다른 대신들의 대립을 다룬 밀도 높은 이야기의 빠른 전개, 세련된 연출, 몰입도 최고의 연기 등 '좋은 드라마'의 예를 여실히 입증하며 대하드라마의 무게감을 보여줬다.이에 시청자도 반응했다. 방송 직후부터 뜨거운 관심을 드러난 것. 우선 수치가 말해줬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첫 방송 시청률은 10.5%(전국시청률기준)를 기록했다. 드라마 시청률 가뭄 시대에 첫 방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나타낸 것이다.방송 중과 후 오랜 시간 실시간 검색어에는 '징비록'은 물론 선조, 윤두수, 정여립, 송익필 등 다양한 등장인물이 다수 지분을 차지했다. 무엇보다도 관련 SNS와 해당 드라마게시판에는 호평 세례가 이어졌다. "목이 빠지도록 기다렸는데, 더할 나위 없는 드라마였다", "잊힌 역사는 반복된다. 현실에 경각심을 일깨웠다", "배우들의 열연과 긴장감 높이는 전개, 역시 드라마는 대하사극이 최고다"는 등 열렬한 반응을 보냈다.이날 방영분에서는 1589년(선조22년, 임진왜란 3년 전), 통신사를 보내달라는 왜국의 요청을 둘러싸고 동인과 서인으로 갈려 갑론을박 갈등을 일으킨 조선 조정의 상황이 그려졌다.조정의 실세 이산해(이재용)를 필두로 한 동인과, 윤두수(임동진), 송익필(박지일), 정철(선동혁) 등 서인의 정치적 갈등 속에서 최초의 방계혈통 왕이라는 태생적 콤플렉스를 안고 있는 선조(김태우)가 대신들 사이에서 왕권을 지켜내려는 몸부림이 눈길을 끌었다.그리고 그 사이에서 병조 판서 류성룡(김상중)은 백성들의 안위를 우선시, 선조에게도 직언을 서슴지 않는 모습이 그려졌다. "종계변무는 대국의 은혜라 할 수 없다. 애초 명나라의 기록이 잘못된 것"이라며 사대주의를 질타했고, 왜구들의 침략에 백성들이 고통을 받고 있음에도, "금수의 나라와 외교를 맺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선조에게 "백성들이 죽어가는 데 (전하를 이겨 넘기겠다는) 그 정도 각오는 해야지요"라며 통신사 파견을 주장하다 선조의 노여움을 샀다.한편, 15일 방영될 2회에서는 류성룡의 위기가 그려지면서 긴박함을 더할 예정. 송익필의 계략으로 대동계 수장 정여립이 역모를 꾀했다는 상소가 올라왔고, 서인의 영수 정철이 역모사건의 위관을 맡아 역모에 관련된 자들을 모두 옥사시키던 중, 류성룡 역시 역당들의 서찰에 이름이 언급된 것. 첫 방송부터 흥행을 예감케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징비록'이 그 여세를 몰아갈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된다.[징비록 첫방, 사진=KBS1 '징비록'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