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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 동결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나, 최근 국내·외에서 금리인하 전망이 늘고 있다.
2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들은 한은이 4개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연 2%로 동결한 데 주목하면서,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는 1월과 유사하나 좀 더 '온건' 해졌다고 평가했다.
또 다수 IB들은 경기둔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저물가, 글로벌 통화완화기조에 따라 한은이 금년중 금리를 0.25~0.50%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모건스탠리는 3월중 금리인하를 전망하면서도 2월 금통위에서의 만장일치 동결에 따라 인하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4월중 0.25%포인트 인하를 전망하고 있으며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는 상반기 중 한 차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 BNP파리바는 연말까지 0.50%포인트 인하를, 일본 노무라는 "수출 및 기업실적 부진이 가계부채 문제보다 더 큰 우려사항"이라며 4월과 7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2차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영국계 HSBC는 상당한 경기둔화 신호가 감지될 경우 이르면 3월에 0.25%포인트 인하가능성을 언급하면서, 3분기 중 추가 인하까지 점쳤다.
반면 영국 바클레이즈캐피탈은 전자제품 판매 호조, 유가하락에 따른 효과 등으로 경기회복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한은이 하반기 중 0.25%포인트씩 2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씨티그룹은 한은이 금년중으로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내년 2분기에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국내에선 동부증권이 25일 보고서에서, 오는 4~5월께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5조~10조 규모) 편성과 함께 '정책조합' 차원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동부증권은 "정부와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말을 아끼는 것은 가계부채에 대한 여론부담 때문"이라며 "세계 각국의 금리인하와 유가 급락으로 원화가치가 상대적 강세를 띠고 있어, 통화정책이 (완화적인) 세계적 추세를 역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추경예산은 교과서적으로는 국채발행 증가로 금리상승 요인이지만 과거 경험상 금리인하가 동반됐던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2001년 이후 11차례의 추경편성 중 6차례는 기준금리 인하가 병행됐다는 것.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금리인하의 명분을 쌓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늦어지면 미국 기준금리 인상 논의와 맞물리면서 인하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면서 "금통위의 인하시점은 개각 관련 인사청문회가 끝나고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발표된 이후, 미 금리인상 논의가 개시되기 이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