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술력 기반 학술마케팅-글로벌 인프라 활용 등 투트랙 전략 통해 "글로벌 선두 도약 나서"
  • ▲ 정밀진단 초음파 기기. ⓒ뉴데일리경제.
    ▲ 정밀진단 초음파 기기. ⓒ뉴데일리경제.


    삼성전자가 '엑스레이·CT·초음파' 삼각편대를 앞세워 의료기기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이를 위해 학술마케팅과 그동안 쌓아 온 글로벌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학술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과와 외과, 영상의학과, 산부인과 등 각 분야별 유명 의사들과 협력관계를 맺은 뒤 이들이 삼성전자 의료기기를 통해 얻어낸 연구개발 성과를 글로벌 의료 세미나 등에서 발표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일선 병원의 경우 의료기기를 한 번 구입하면 보통 10~20년씩 사용한다. 의료기기 자체가 고가인데다 의사들이 손에 익은 제품을 쉽게 바꾸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까닭에 다른 제품 성능이 아무리 높아도 쓰던 기기를 쉽게 교체하지 않는다. 신규로 의료기기 사업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이 애를 먹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삼성전자도 본격적으로 의료기기 사업에 뛰어든 지 불과 2~3년밖에 안 된 새내기다.

    그렇다고 신생 업체가 살아남을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의사들은 자신이 맡은 분야와 관련한 저명 의사들의 학술자료에 많은 관심을 가진다. 나아가 학술자료에 사용된 의료기기에도 눈독을 드린다. 삼성전자가 유명 의사들과의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들 의사들이 삼성의 의료기기를 쓴다는 것만으로도 제품 홍보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두 번째 전략은 삼성이 쌓아온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삼성의료원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품 홍보를 진행하고, 삼성전자의 IT기술을 의료기기에 접목해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겠다는 목표다.

    또 당분간은 엑스레이(X-Ray)와 CT, 초음파 등 3개 장비에 대한 라인업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시장이 아닌 글로벌 선두 진영에 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며 "초음파의 경우 삼성메디슨에서 30년 가까이 관련 사업을 진행해온 덕에 이미 세계 수준에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료기기는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면서 "다만, 삼성전자만의 IT기술력과 마케팅 인프라가 활용된다면 빠르게 덩치를 키워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KIMES 2015 전시회'에 참가해 주력 의료기기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출시한 프리미엄 디지털 엑스레이 'GC85A'와 환자 접근성을 개선한 이동형 디지털 엑스레이 'GM60A'를 전면에 내세웠다.

    영상처리 기술인 'S-Vue'와 삼성 엑스레이 제품간 디텍터를 공용화할 수 있는 'S-Share', 방수 및 방진 기능을 적용해 내구성을 높인 1.63kg의 초경량 'S-디텍터' 등 정확한 진단뿐만 아니라 사용 편의성을 제공하는 다양한 혁신 기능들도 소개했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 조수인 사장은 "앞으로도 전 세계 다양한 병원과 의료기관에 앞선 IT·영상 기술과 사용 편의성을 갖춘 의료기기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