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동 등 일시적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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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처럼 소비와 투자에서 긍정적인 조짐이 나타났다. 하지만 아직 내수 회복세가 공고하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진단이다.

     

    2월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은 1년 전보다 각각 7.1%와 30.5% 늘어 5개월 연속 감소세에서 반등했다. 휘발유 판매량과 신용카드 국내승인액의 전년 대비 증가 폭도 각각 12.5%와 10.0%로 확대된 모습이다. 2월 소비자물가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1년 전보다 올랐고 수요 측 요인을 반영하는 근원물가도 2%대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기획재정부는 10일 발표한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소비와 투자심리 개선 등 긍정적 조짐이 있지만 주요 지표들이 월별로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이날 발표한 '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유가 하락으로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으며, 설 이동 등 일시적 요인으로 주요 지표들이 조정을 받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1월중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올랐으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포인트 상승했다. 1월 취업자수는 전년동월대비 34만7000명으로 전월(42만2000명)보다 증가폭이 둔화됐다. 그러나 전월대비로는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 ▲ 기재부는 2월 소비와 투자 등에서 긍정적인 조짐이 나타났지만 아직 내수회복세가 공고하지는 않다고 판단했다ⓒ
    ▲ 기재부는 2월 소비와 투자 등에서 긍정적인 조짐이 나타났지만 아직 내수회복세가 공고하지는 않다고 판단했다ⓒ

     

    1월의 소매판매는 담배 판매 감소와 지난해 1월에 있던 설 명절의 2월 이동에 따른 음식료품 등 판매 둔화로 1년 전보다 3.1% 감소했다.

     

    그러나 2월 소매판매는 이연된 설 관련 수요 등으로 1월의 일시적 부진에서 벗어나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광공업 생산도 연말 자동차 밀어내기 생산 등으로 큰 폭 증가했던 여파로 1월에는 전월 대비 3.7% 감소했으나 2월에는 부진에서 벗어나 회복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시장도 미약하지만 봄바람이 불었다. 2월중 주택시장 매매가격은 전월대비 0.2% 오르며 상승폭이 커졌다. 전세가격역시 전월대비 0.3%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월중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7.1%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9월이후 큰 폭으로 증가했던 데 따른 조정으로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설투자는 건축·토목 모두 늘어 전월대비 6.1% 증가했다.

     

    기재부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엔화 약세, 산유국 경제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대내외 경제동향과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외적 충격에 대한 선제적 시장 안정 노력과 리스크 관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