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무지외반증'이 남성에게도 일어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관절을 기준으로 발가락의 뼈가 바깥쪽으로 튀어나오면서, 발 뒤꿈치 쪽 뼈는 안쪽으로 튀어나오는 변형을 말한다. 앞이 좁고 발 뒤꿈치를 불편하게 하는 하이힐 같은 신발을 자주 신을 경우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주로 여성이 많이 걸리는 질환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년부터 5년간 무지외반증 진료 인원을 분석한 결과 남성환자가 2009년 5227명에서 2013년 8565명으로 연 평균 13.1%의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였다. 여성의 연 평균 증가율인 6.8%의 두배 가까이 되는 수치다.
남성들이 패션에 신경쓰기 시작하면서 운동화 대신 코가 뾰족하고 굽이 높은 것을 많이 신는 것이 하나의 원인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여성들은 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웰빙 바람을 타고 운동화를 신는 경우가 늘어나 무지외반증 환자는 오히려 줄어드는 상황이다.
또한 신체질량지수(BMI)와 관련이 있는데, 남성들의 체중증가가 이런 변형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 건강보험은 "초기엔 외형상 변화만 있고 증상이 없지만, 걸음걸리 변형, 허리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면서 "교정용 깔창과 발 볼이 넓고 넉넉한 신발을 신는 게 좋다"고 말했다.
남성 무지외반증 환자 급증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남자들이 저러면 좀 징그러울 듯", "남성 무지외반증 급증 안심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다","남성 무지외반증 급증 뚱뚱해도 걸린다니 의외네", "남자들 키높이 깔창과 구두 포기해야 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남성 무지외반증 급증, 사진 = K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