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이자, 소득공제 혜택… '줄 때 받자' 문의 쇄도"금리 지금보다 더 낮아지면 손해"… 우려 시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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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아타, 말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안심전환대출’ 출시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금리 인하 여파로 안심전환대출 금리가 당초 계획보다 0.3%포인트 낮아진 연 2.5∼2.6%대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각 은행 영업점에서는 안심전환대출로 전환하려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생각보다 쉽게 옮기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일부에서 나온다. 현재의 금리보다 더 낮아질 경우,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3∼4년 전 정부 말만 믿고 고정금리로 대출했다가 금리가 뚝뚝 떨어진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다.
안심전환대출은 현재 변동금리로 이자만 상환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로 10~30년간 원금 균등분할 상환하도록 전환시키는 상품이다.
매달 갚아야 할 원금 상환의 부담이 크긴 하지만 금리가 2.53%, 2.55%로 정해져 시중은행의 변동금리 보다 낮은 데다 기존대출 전환에 따른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고 세제혜택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대출자들의 관심이 높다.
더욱이 미 연준(Fed)이 금리인상을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시점이어서 향후 금리하락의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점도 매력 중 하나다.
특히, 해당 상품은 20조원 한도로 판매되는 상품으로, 초기 대출활성화를 위해 금융당국이 금리를 예상보다 낮춘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기 소진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시중은행에는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려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지점장은 “벌써부터 안심전환대출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갈아타는 수요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원금 상환의 부담이 큰 데다, 금리가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하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앞서의 시중은행 지점장은 “문의가 많다고 해서 기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에서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며 “전환하는 소비자가 얼마나 많을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미국 금리 인상으로 2년 후부터는 금리가 오를 수 있고 고정금리로 갈아타면 해마다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며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는 방안을 추천했다.
반면,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원장은 “앞으로 1년 정도는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이번에 안심전환으로 갈아탔다가 일부 피해를 보는 사람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