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웨어러블…SF속 미래는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
  • 1994년 출범해 올해로 22년째를 맞는 SXSW 인터액티브는 그 동안 수많은 IT 업계의 신기술을 소개해왔고 그 중 상당수가 상용화됐다. 주제도 단순히 정보기술 자체에 치중하는 데서 더 나아가 창업, 패션, 요리, 건강 등 정보기술이 적용 및 활용될 수 있는 모든 분야로 펼쳐나가고 있다. 닷새 동안 열린 정식 세션만도 8백 여 회에 게임 및 스타트업 기업의 기술을 소개하는 전시회도 다수 진행됐다. 2015년 SXSW 인터액티브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낸 다섯 가지 경향을 살펴본다. 

    라이브 스트리밍 비디오 


2015년 SXSW 인터액티브에서는 800개 넘는 세션이 진행됐다. 그 중 많은 세션에서 언급된 것이바로 라이브 스트리밍 비디오 플랫폼인 미어캣(Meerkat). 얼리 어댑터일 수밖에 없는 SXSW의 수많은 참관단들은 SXSW가 시작되기 불과 2주 전에 출시된 이 앱을 이용해 SXSW를 개인적으로 생중계했다. 

기존의 라이브 스트리밍 앱이 있는데도 미어캣이 특별히 주목 받는 것은 2년 동안 연구 끝에 탁월한 화질이 검증된 데다가, 이미 수많은 사용자들이 포진한 트위터 상에서 막강한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웨어러블 


  • 1년 전까지만 해도 전세계 IT 애호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모았던 구글 글래스는 “그저 또 하나의 스크린”에 불과하단 평가를 받고 구글 [x]의 버림을 받았다. 하지만 웨어러블 기술에 대한 기대와 가능성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SXSW 인터액티브에서 마련한 패션, 의료서비스 등 다양한 주제의 크고 작은 세션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주제 중 하나가 바로 웨어러블이었다. 

    웨어러블은 단순히 시계나 안경만 말하는 게 아니다. 첨단 생체공학 덕분에 장애인들을 위한 보철기구나 영화 엘리시움에서 맷 데이먼이 입고 다니던 인체 증강장치는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 건강관리를 해주는 웨어러블, 온도나 습도 등 주위환경에 따라 성질이 변하는 것은 물론 그 자체가 기억장치 역할을 하는 섬유로 제작한 의류는 궁극적인 웨어러블로 머지 않아 상용화될 전망이다. 그런 의류가 제단이나 재봉 없이 3D 프린터로 제작되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로봇 

  • 로봇은 SXSW 인터액티브 초기시절부터 단골 화젯거리였다. SXSW 행사장 중 하나였던 JW 매리엇 호텔에는 로봇 페팅 룸(Robot Petting Room)이 설치되어 재난 발생 시에 이용되는 드론이나 생존자와 통신해서 구조되도록 돕는 대피소 형 로봇 등 다양한 로봇이 전시됐다. 

    응급 상황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는 로봇도 있었다.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로봇, 다시 말해 ‘소셜 로봇’에 관한 세션(소셜 로봇의 부흥 The Rise of Social Robot)이나 로봇의 사람다운 면모가 어떻게 가능한지 소개하는 세션(로봇의 사람다운 면모 The Personal Side of Robot)도 마련되어 인공지능의 발달 상황을 알아보고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로봇과 교류하게 될 것인지 전망하기도 했다. 

    이런 트렌드를 모두가 환영하는 것은 아니었는지, SXSW 첫날에는 소규모 인원들이 오스틴 시를찾아와 “로봇 반대 시위”를 벌여 눈길을 끌기도. 

    교통 

    교통수단의 발전은 인간 삶의 질을 크게 높여줄 수 있는 핵심적인 요소들 중 하나다. 무인자동차 기술은 이미 실현됐으며 이제는 교통량이나 안전 등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고 분석하는 “커넥티드 카”의 개발이 진행중이다. 델피(Delphi)에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까지 아우디 SQ5를 이용한 무인자동차 기술로 이미 북미 횡단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고. 

    오스틴 시에서는 이미 우버(Uber)와 리프트(Lyft) 등 승용차 공유 시스템의 사용을 승인해 SXSW 기간 방문객들이 오스틴 시 주변을 이런 시스템을 이용해 오갈 수 있게 배려했다. 

    아이비콘과 사물인터넷 

  • 블루투스 무선 기술을 통해 위치정보를 이용하는 니어 미(Near Me) 기술인 아이비콘(iBeacon)은 SXSW에서 제공한 앱 (SXSW Go)에서도 적용됐다. SXSW에 개인정보 메타데이터를 입력하면 나와 가까이에 있는 동료나 친구는 물론, 관심사가 비슷한 참관인을 알려주어 진정한 21세기식 인맥 구축이 가능하게 해준다. 

    SXSW 주최측만 아이비콘을 활용한 건 아니다. 휴대전화 배터리가 다 닳은 화면을 캡쳐해 보내면 진짜 세인트버나드 종 개가 충전 배터리를 목에 걸고 나타나 IT 세상에서 ‘조난’ 당한 휴대전화 사용자를 구원해주기도. 이 행사는 휴대폰 관련 액세서리 및 충전기를 판매하는 모피(Mophie)에서 진행했다. 

    오래 전부터 예견됐던 사물인터넷 역시 올해 SXSW의 화두로, 다양한 세션에서 두루 화제에 올라 이미 사물인터넷 시대의 막이 올랐음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