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올리는 대신 금융 혜택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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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연합뉴스

    주택경기가 살아나면서 분양시장이 활기다. 모델하우스 오픈 현장은 실수요자에 투자자까지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청약 경쟁률은 물론 계약률도 높아 건설사들은 앞다퉈 공급물량을 늘리고 있다.

     

    이처럼 분양시장이 성수기를 맞으면서 최근 몇 년간 흔히 보이던 '중도금 무이자'가 사라지고 있다. 섣불리 분양가를 올릴 수 없는 건설사들이 금융 혜택을 줄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도금 무이자는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돼 미분양 사업장에 주로 적용됐다"며 "최근 주택경기가 불황을 겪으면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연히 분양 단지마다 중도금 무이자를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분양대금은 계약금 20%, 중도금 60%, 잔금 20%로 이뤄진다. 이 중 중도금은 10%씩 6차례에 나눠 납부하는 구조가 대부분이다.

     

    비중이 큰 만큼 중도금은 대출을 통해 마련하는 경우가 많다. 선분양 구조인 국내 주택시장에서 완공 시까지 물어야 할 대출 이자는 보통 수백만원에 달한다. 이에 건설사들은 기존 계약자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할인 분양 대신 중도금 무이자 등의 혜택을 제공해 수요자를 유혹해 왔다.

     

    최근 이러한 중도금 무이자가 슬그머니 '이자 후불제'로 바뀌고 있다.  

     

    이달 분양에 나선 단지들만 봐도 '중도금 이자 후불제'가 여럿, 눈에 띈다. △GS건설의 구미 문성파크자이 △반도건설의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과 6.0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왕십리뉴타운3구역 센트라스 △신영과 대우건설의 용인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진주평거 엘크루 등이다.

     

    이들 단지는 중도금 60%에 대한 이자 후불제를 제공한다고 분양공고를 냈다. 중도금 이자를 잔금을 치르는 시점에서 한 번에 내면 되기에 당장 자금 부담을 덜어 준다는 설명이다. 쉽게 말하면 이자를 '외상'으로 내어 주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합리적 가격에 내 집을 마련하고자 하는 소비자라면 주변 시세와 분양가는 물론 건설사의 금융 혜택까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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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연합뉴스

     

    여기에 내달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된다면 아파트 분양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25일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전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2월말 기준 3.3㎡당 860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월 대비 4.97% 상승한 수치다.

     

    또 올들어 분양한 아파트들을 보면 동일지역에 지난해 공급한 아파트보다 분양가격이 다소 오른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실제로 한강센트럴자이 2차는 1차와 비교해 소폭 오른 3.3㎡당 990만원 선에 공급됐고  왕십리뉴타운3구역 센트라스는 평균 1900만원대 분양돼 인근 아파트보다 분양가격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