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븐' 흥행 성공에 내달 '크로노블레이드'도 단독 출시벗어나고 싶지만... "마케팅력 부족 및 플래폼 홍보 효과 등 아직은 시기 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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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가 카카오 플랫폼을 떠나 단독으로 선보인 모바일 게임 '레이븐'이 흥행에 성공하자 다른 게임업체들의 고민이 깊어 지고 있다.

    카카오 플랫폼을 떠날 경우 일 이용자수 10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의 막강한 홍보·마케팅 툴을 이용할 수 없게되지만, 매출액의 21%에 달하는 비싼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레이븐'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내달께 새로운 모바일 액션 게임 '크로노블레이드'도 구글플레이와 애플앱스토어를 통해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넷마블의 이같은 결정에 일부에서는 게임 업체들의 '탈카카오' 움직임이 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아직까지는 시기상조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출시한 넷마블의 레이븐은 누적 다운로드 80만 건, DAU (Daily Active Users, 하루 방문 이용자수) 50만 명으 로, 론칭 3일만에 앱마켓 구글플레이 다운로드 1위,  매출 1위를 달성했다. 특히 레이븐은 카카오 플랫폼을 벗어나면서 카카오톡 수수료(21%) 를 절감했다.

    기존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포털과의 마케팅 협업으로 인해 충분히 흥행할 수 있다는 선례를 보여준 것이다.

    넷마블은 "이번 네이버와의 제휴는 포화 상태의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시장 대응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싶은 차원에서 시행됐다"며 "네이버와 제휴 마케팅을 통한 홍보 효과, 다양한 형태의 게임 무기 업필이 레이븐의 흥행요인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이 흐름을 타 올 상반기 '레이븐'과 같은 플랫폼 형태로 모바일 액션 게임 '크로노블레이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넷마블은 4월  말 출시를 목표로 게임 현지화 및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레이븐을 통해 높아진 기대감과 관심을 크로노블레이드 출시로 한층 고조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레이븐의 이러한 성공을 두고 세간의 '탈카카오 현상'은 아직 시기상조 라는 것이 업계의 이야기다. '카카오'는 매일 1000만 명이 방문 하는 국내 최다 사용자 메신저로, 자본력이 크지 않은 모바일 게임 업체들이 쉽게 떠날 수 없는 플랫폼이다.

    레이븐의 경우 지상파 TV광고 등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매스마케팅을 실시한데 반해, 일반 중견 업체들은 이 같은 마케팅은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다. 가입자 확보나 홍보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카카오 플랫폼을 선택하고 있다.

    카카오 같은 경우 매출의 21%를 수수료로 떼고 있다. 구글, 애플의 30%보단 저렴하지만 네이버 밴드 14%보단 비싼 수준이다. 그럼에도 기존 게 임사들이 카카오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것은 가입자 확보와 홍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넷마블 역시 레이븐 외 '세븐나이츠', '몬스터길들이 기', '모두의 마블' 등의 게임은 카카오 플랫폼에 유지시키며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넷마블처럼 카카오를 떠나 마케팅을 하는 업체들은 손에 꼽힐 정도다. 일반 중견 모바일 업체들은 기존 플랫폼을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이를 반영하듯 현재 '카카오게임하기'에는 전체 모바일 게임 시장의 대다수인 600여 개의 게임이 입점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 게임들의 경우 상당 기간 잔존하는 고객들의 충성도가 매우 높을 뿐더러, 현재 레이븐은 TV 광고 등의 매스마케팅을 통해 경쟁작 유저의 흡수보다는 신규 유저를 유입시켰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레이븐의 흥행은 다분히 제한적이며,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넷마블 관계자는 "많은 종류의 게임이 난립하는 요즘, 경쟁작의 유저를 흡수하는 것 보다 신규 유저를 유입시키는 것이 더 힘들다고  본다"며 "이런 차원에서 봤을때 신규 유저 창출을 통한 레이븐의 흥행은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