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식품·국제제과·청우식품 등 중소업체 지원 팔 걷어

홈플러스가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에 자사 협력회사 진출을 대대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홈플러스는 중국 최대 유통업체 뱅가드(China Resources Vanguard Co., Ltd, 貨潤万家, 화륜완자)와 손잡고 협력회사 수출 지원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1984년 설립된 뱅가드는 중국 내 100여 개 도시에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쇼핑몰, 전문 브랜드숍 등 4100여 개 매장을 운영, 연간 1040억 위안(한화 18조7200억 원) 매출을 올리며 중국 No.1을 다투는 굴지의 유통업체다.

양사는 우선 꽃샘식품, 국제제과, 청우식품 등 중소업체, 롯데칠성, 크라운, 보령메디앙스 등 대기업을 포함 총 48개 홈플러스 PB 협력회사 상품을 중국 뱅가드 매장에서 판매키로 했다. 김, 스낵, 비스킷, 음료, 소스, 유아위생용품 등 현재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150여 개 품목이다.

◇ '한국의 동반성장-중국의 한국사랑' 니즈 부합, PB부터 도입키로
상반기 100만 달러 시범 수출, 향후 한류·FTA 기회로 확대 전망
 
이번 수출 지원은 테스코와 뱅가드의 중국 내 합작으로 인해 한국을 비롯한 영국, 체코, 폴란드, 태국, 말레이시아 등 세계 12개국 테스코 그룹사들이 뱅가드와 긴밀한 협업 관계를 맺게 된 가운데, 홈플러스가 뱅가드 측에 한국의 경쟁력 있는 상품 도입을 적극적으로 제안하면서 이루어졌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 내 한국 상품 수요 증가, 한국 기업의 높은 기술력, 입지 조건 등을 강점으로 어필했으며, 뱅가드 역시 직소싱을 통해 한국 상품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번 수출 지원에 참여키로 했다.

기존 중국에서 판매되는 한국 상품은 대부분 중개상들이 한국에서 물건을 구매하여 통상 20~40%의 마진을 남기고 각 지역 유통업체에 넘기는 형식으로 현지 소비자들은 한국 상품을 더욱 비싸게 구매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우선 뱅가드가 주목한 분야는 PB 상품. 한국의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우수한 고품질의 상품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가운데 PB는 NB 대비 20~30%가량 저렴해 가격 경쟁력도 높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홈플러스는 중국에서 인기 있는 상품 위주로 PB 상품을 소개하고, 레온 리안(Leon Lian) 구매총괄을 비롯한 뱅가드 바이어들을 초청해 직접 홈플러스 매장에서 상품을 선정토록 했다. 또한 3월 국내 48개 PB 협력회사 담당자들과 수출 설명회를 전개했으며, 상반기 총 100만 달러 물량의 상품을 중국 뱅가드 매장에서 시범 판매키로 했다.

레온 리안 구매총괄은 "최근 중국 내 드라마나 K-POP 등을 통해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되면서 한국 상품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조제분유나 신선우유 등 유제품, 차, 조미 김, 스낵, 비스킷, 커피류, 소스 등은 이미 최근 성장 가능성을 인정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시범 판매 후 고객 반응이 좋은 상품들은 전 지역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는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 중국 내 자국산 상품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아진 데다, 최근 구매력을 가진 중산층 증가와 함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이번 뱅가드를 통한 안정적인 판로 개척은 향후 우리나라 기업들의 중국 내 성장에 주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수출 경쟁관계에 있던 일본 상품에 대한 방사능 불안감 증가, 중일 양국간 외교마찰 등으로 인한 반사이익, 한·중 FTA로 인한 가격 경쟁력 증가 등으로 올해가 중국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이번 뱅가드와의 협업은 지속적인 경기침체 및 원고 엔저로 인한 수출감소 피해를 완화시키고, 대중소 동반성장을 국제적으로 확대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우리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에서 무한히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