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2015 대기업집단 발표...중흥건설 대기업 반열 올라
대기업 순익 '반토막'...4대 그룹 빼면 사실상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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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 순위가 요지부동이다. 특히 상위 기업집단의 순위는 5년째 변화가 없어 고착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부동의 1위는 삼성으로 지난 2005년 이후 10년째 독주를 거듭하고 있다. 2위와의 격차가 워낙 커 당분간 순위 바꿈은 일어나지 않은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2015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의 기업은 총 61개로 지난해 보다 2곳이 줄었다.

     

    중흥건설이 계열회사의 자산 증가(3.8→5.6조)로 단박에 대그룹 반열에 오른 반면 코닝정밀소재는 소속회사의 자산감소(6.8→4.1조)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소속회사 변동 등으로 제외됐다. 삼성에서 분리돼 별도 집단을 형성한 코닝정밀소재는 지정 1년만에 탈락했다.

     

  • ▲ 최근 5년간 상위기업 재계 랭킹ⓒ자료=공정위
    ▲ 최근 5년간 상위기업 재계 랭킹ⓒ자료=공정위

     

    67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삼성은 지난해에도 20조의 자산을 불려 자산총액 351조를 기록했다. 민간기업기준 2위인 현대자동차 194조와 150조 이상의 편차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3조의 자산이 증가해 전체 2위, 공기업 1위인 한국전력 196조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계열사는 지난해 57개에서 51개로 6개가 줄었다. 3위는 SK로 82개 계열사를 갖고 있으며 자산총액은 7조가 늘어 152조를 기록했다. 4위는 LG로 계열사는 63개, 자산은 105조였다.

     

    롯데가 93조4000억원으로 5위, 포스코는 84조5000억원으로 6위를 차지했다. 최근 사정한파의 중심에 서있는 포스코는 지난해 계열사 5곳을 늘렸지만 자산은 7000억 증가에 그쳤다. 1위 삼성부터 포스코까지의 상위 랭킹은 2010년 이후 단 한차례의 자리바꿈도 없었다.

     

    치열한 순위 다툼은 7위 자리였다. 지난해 옛 STX에너지(現 GS이앤알)을 편입하며 몸집을 키운 GS가 58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8위에서 7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9000억원 가량 자산이 줄면서 자산총액이 57조5000억원에 그쳐 7위 자리를 내줬다.
     
    9위는 38조4000억원의 자산을 가진 한진이, 한화는 38조로 10위권을 지켜냈다. 한진은 1조1000억원이 준 반면 한화는 9000억원이 늘면서 두 그룹간 차이는 불과 4000억원으로 좁혀졌다. 그 뒤를 KT, 두산, 신세계, CJ, LS, 대우조선해양, 금호아시아나, 대림, 부영이 뒤따랐다.

     

    재무구조가 열악한 동부는 두계단 밀렸으며 현대백화점은 반대로 두계단 올라섰다. 30위권 이하에서는 KCC, 삼천리, 한국타이어는 순위가 상승했지만 에스오일과 대성은 뒷걸음질 쳤다.

     

  • ▲ 2015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현황ⓒ자료=공정위
    ▲ 2015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현황ⓒ자료=공정위

     

    61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2258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인 52조6000억원이 증가했다. 평균 자산총액은 37조였다. 자산총액이 100조 이상인 기업집단은 삼성 한전 현대차 LH SK LG 6곳으로 지난 2012년 이후 변동이 없었다.

     

    경기부진의 여파로 대기업집단 전체적으로 전년에 이어 매출액과 수익성이 악화됐으나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는 다소 나아졌다.

     

    61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101.1%로 전년(103.7%) 대비 2.6%p 감소했다.

    현대(△93.9%p), LH(△48.3%p), 인천도시공사(△34.4%p), 홈플러스(△31.1%p), 한진(△28.4%p)은 선전했지만 동부(125.1%p), 한국지엠(80.5%p), 한국철도공사(46.7%p), 한솔(41.5%p), 현대중공업(25.4%p)은 부진했다.

     

    특히 공기업 집단인 한국철도공사(472%), LH(410%), 가스공사(399%), 인천도시공사(316%)의 부채비율은 여전히 300%가 넘었다.

     

  • ▲ 2015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현황ⓒ자료=공정위
    ▲ 2015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현황ⓒ자료=공정위

     

    기업집단 전체의 총 매출액은 1505조로 30조5000억원이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도 42조1000억원으로 11.9%인 5조7000억원이 줄었다. 4대 그룹을 빼면 모든 기업들이 사실상 적자상태였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개 상위그룹의 당기순이익은 39조로 흑자를 유지했지만 중위그룹(-1조9000억)과 하위그룹(-7000억)은 적자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 규모가 큰 기업집단은 현대중공업(-2조5710억), 동부(-1조7570억) 등이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계열회사간 상호출자 및 신규순환출자, 채무보증이 금지된다. 또 소속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가 제한되며 공시의무(비상장사 중요사항 공시, 대규모 내부거래 이사회 의결 및 공시, 기업집단 현황공시)를 부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