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업무지구 접근성 우수…직장인 배후수요 흡수부족한 평면 설계, 고분양가 '불식'
  • ▲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왕십리 뉴타운에 분양한 '센트라스' 모델하우스 현장.ⓒ현대건설
    ▲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왕십리 뉴타운에 분양한 '센트라스' 모델하우스 현장.ⓒ현대건설


    올해 지하철 2호선 역세권 아파트가 잇따라 청약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부실한 설계와 고분양가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입지적 장점을 앞세워 수요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하철 2호선은 서울 지하철 중 유일한 내부 순환선이다. 강남을 비롯한 서울 업무지역과 주요 대학을 거친다. 환승역을 이용할 경우 경기·인천 등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또 유동인구도 많아 편의시설 역시 풍부해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인기 주거지로 꼽힌다.

    이러한 장점은 실제 청약결과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삼성물산이 올해 첫 사업으로 선택한 서울 광진구 주상복합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는 평균 12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이 단지는 지하철 2호선 구의역이 도보 5분 거리다. 2·7호선 환승역인 건대입구역이 불과 한 정거장 거리다.

    이달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포스코건설·SK건설)이 분양한 '왕십리뉴타운 3구역 센트라스'도 2호선 역세권 효과를 톡톡히 봤다. 아파트에 해당되는 1차 접수결과, 12.64대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2차로 진행된 주상복합 역시 평균 경쟁률 8.74대1을 나타냈다.

    분양 당시 호평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두 단지 모두 도시재정비 사업인 만큼 민간분양보다 상품 평면은 확연히 떨어진다. 실제 다수의 타입이 알파룸, 가변형 벽체 등 최신 트렌드가 반영되지 않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은 최신 설계가 적용되지 않아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는 게 쉽지 않다"며 "우수한 입지, 혹은 저렴한 분양가 등 경쟁력 있는 요소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 ▲ 삼성물산이 분양한 서울 광진구에 분양한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 모델하우스 모습.ⓒ삼성물산
    ▲ 삼성물산이 분양한 서울 광진구에 분양한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 모델하우스 모습.ⓒ삼성물산


    실제 두 단지 1순위 마감을 기록하는 등 일부에서 제기된 우려를 불식시켰다. 즉 2호선 역세권의 장점만으로도 소비자의 청약통장을 꺼내기에 충분했다는 의미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2호선을 이용하면 강남 접근성은 물론 타 도심으로 이동이 편리하다"면서 "대형사의 브랜드 파워도 청약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 역시 "2호선 역세권 단지는 출퇴근이 편리해 직장인들의 선호도가 높다"면서 "'센트라스'는 뉴타운 대단지의 프리미엄에 따른 편리한 주거여건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직장인들이 출퇴근이 편리한 역세권 아파트를 찾다 보니 청약 결과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월 LG경제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통근시간은 58분으로 조사됐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 가장 긴 시간으로 미국(21분), 호주(25분)보다 2배 이상 길다.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격인 오피스텔도 2호선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대우건설이 공급한 '마포 한강 2차 푸르지오 오피스텔'은 평균 13.7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계약도 순조롭게 진행돼 1주일 만에 완판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하철 2·6호선 환승이 가능한 합정역이 단지 지하로 직접 연결된다"며 "주변 직장인은 물론 대학생의 임대수요가 풍부해 높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