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KG케미칼 손잡고 'PB 상품' 전국 주유소서 판매 나서향후 디젤승용차까지 확대시 시장 규모 더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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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전 세계는 산업화를 통해 편리함을 얻었지만 대기오염물질이라는 덤까지 같이 떠안게 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한 지붕 두 차'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보급화 된 자동차에서 나오는 불완전연소 생성물들이 대기 속에 들어가 오염물질로 변해 점차 확산되고 있어 환경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한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올해 초부터 국내에 3.5t 이상 대형 사용차에 유럽 환경기준인 '유로6'가 적용되면서, 디젤차량의 배기가스 배출구에 뿌려 질소산화물(NOx)를 저감시키는 환원제인 '요소수'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자동차에서 나오는 불완전연소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지난 1990년도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기준을 설정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존 유로5가 적용돼왔지만, 올해 초부터 '유로6'가 적용돼 배기가스를 절감하는 효과가 없는 자동차는 국내 판매가 불가능 한 것이나 다름 없다.

    '유로6' 적용에 맞춰 업계는 대응 방안으로 내놓은 '요소수'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국내 정유4사 중 하나인 에쓰-오일(S-OIl)은 국내 비료 생산 중견기업인 KG케미칼과 손잡고 요소수 PB제품인 '에쓰-오일 요소수'를 자사 전국 주유소를 통해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 ▲ ⓒ삼성정밀화학
    ▲ ⓒ삼성정밀화학



    요소수란 대기 오염의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NOx)을 제거하기 위한 친환경 제품으로 대기환경 보전법에 의거, 자동차 배출가스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배출가스저감장치(SCR 시스템)에 사용되는 '촉매환원제'다.

    디젤차량의 배기가스 오염물질을 저감시켜주는 배기가스 후처리 기술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배기가스를 재순환시키는 EGR(Exhaust Gas Recirculation)과 선택적 촉매환원 기술인 SCR(Selective Catalyst Reduction)이다.

    이 두 가지 방식의 가장 큰 차이은 EGR은 연소 온도를 낮춰 질소산화물을 저감시키고, SCR은 엔진 연소 후에 나오는 질소산화물을 후처리 시스템으로 정화하는 기술이라는 점에 있다.

    SCR시스템은 현재 벤츠, BMW 등 독일산 수입 디젤 차량이나 대형트럭 등에 많이 장착돼 사용되고 있으나, 유로6 국내 도입으로 향후 RV 차량이나 승용 디젤 차량에도 부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SCR의 원리는 '요소수(NH3 성분)'라고 불리는 우레아(암모니아 수용액)을 분사 제어장치를 통해 분사시킨 후 질소산화물을 정화시켜 일산화탄소와 매연 등 유해가스를 인체에 무해한 질소와 물로 변환시켜 유해가스를 저감시켜주는 방식이다.

    SCR에 사용되는 요소수는 질소산화물은 물론 가솔린 엔진에서 다량 발생하는 일산화탄소까지 저감시키는 효과가 있어 가솔린 엔진에 맞춘 SCR 시스템의 적용도 진행되고 있다.

  • ▲ EGR시스템과 SCR시스템의 차이 ⓒ삼성정밀화학
    ▲ EGR시스템과 SCR시스템의 차이 ⓒ삼성정밀화학


    단, 요소수는 유럽의 애드블루(AdBlue) 규격을 맞춘 공인된 요소수를 사용해야 실질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인증을 받지 못한 요소수는 SCR시스템을 무력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요소수의 경우 집자가 작고, 탁도가 낮으며 중금속 함량이 적어 촉매시스템의 촉매층을 통과했을 때 이물질의 발생 없이 깨끗하게 걸러지게 된다. 그러나 공인되지 않은 요소수의 경우 제대로 필터링되지 않은 미량의 중금속들이 질소산화물과 반응해 금속염을 생성시킨다.

    이러한 금속염이 촉매층에 흡착되면 SCR시스템이 무력화 돼 요소수를 아무리 많이 넣어도 배기가스 중의 질소산화물이 분해되지 않고 공기 중에 그대로 배출된다.

    현재 국내에서 요소수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정밀화학, KG케미칼, 휴켐스, SK네트웍스 등 약 4곳에 이른다. 가격은 10ℓ당 1만원에서 1만3000원 수준이다.

    이들 중 삼성정밀화학의 '유록스(EUROX)'는 현재 한국 요소수 시장의 7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전국 주유소 중 유록스를 취급하는 주유소는 4492곳에 달한다.

    삼성정밀화학에 따르면 약 5만6000대의 차량(2013년 기준)이 유록스를 사용했으며, 절감한 질소산화물의 총량은 약 12만t에 달한다. '유록스'의 요소 농도는 32.5%다. 요소 농도가 32.5%일때 요소수의 어는점이 -11℃로 가장 낮기 때문이다.

    이같은 '요소수'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본 CJ대한통운은 지난 2007년부터 유록스의 유통을 맡고 있다.

    현재 CJ대한통운은 자사가 운영하는 20여개 주유소와 전국 3000여개 주유소, 자사 온라인몰인 '코렉스몰'을 통해 유록스를 판매하고 있으며 전국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