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수익률 '49%→71.5%' 인상 등 혜택늘렸지만... "우리 관심은 해외""한정된 유통구조에 이용방법 까다로워 장점보다 극복해야 할 변수 더 많아"
  • ▲ ⓒ카카오게임샵
    ▲ ⓒ카카오게임샵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톡 계정을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게임 유통채널 '카카오게임샵'을 오픈했지만 성공 가능성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국내 게임산업 환경이 열악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게임 개발사들이 늘어나면서 너무 늦은 정책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기존 대비 게임사가 가져갈 수 있는 수익을 높게 했음에도 한정된 유통구조와 이용하기 번거로운 구조로 돼 있다는 이유로 카카오게임샵 활성화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성공한다 해도 보편적이기 보다 일부 결제율이 높은 헤비 유저들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게임샵을 오픈하면서 수익 배분 비율을 개발사 65%, 다음카카오 25%(결제·입점수수료 포함)로 책정했다. 이용자에게는 10%의 보너스를 제공하고, 이용자가 이를 이용하면 그에 따른 수익을 결제 수수료 등을 제외하고 개발사가 최대 65%를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개발사는 게임샵 매출의 최대 71.5%를 가져갈 수 있게 된다. 

기존 구글플레이에 게임을 올리고 카카오톡과 연동하는 'for Kakao' 게임 구조에서는 구글 30%, 다음카카오 21%, 개발사 49%로 수익을 배분했는데, 이와 비교하면 다음카카오나 개발사 입장에서는 더욱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처럼 다음카카오가 개발사의 수익을 높게 보장했음에도 업계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카카오게임샵의 유통구조가 국내, 그리고 카카오톡 이용자로 한정돼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게임샵에 모바일게임을 등록할 경우 '카카오 게임하기'와 연동되도록 했는데 이는 결국 이용자층을 카카오톡 이용자로 한정한다는 것을 뜻한다.

때문에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거나 카카오톡의 의존도를 낮추고 싶어하는 모바일게임사들은 카카오게임샵 입점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3일 기준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20위 안에 오른 모바일게임 중 카카오 게임하기와 연동된 게임은 13종으로 65%로, 지난해 4월 80%에 이르렀던 것 보다 소폭 줄어든 추세다. 순위권 안에 든 게임 중 컴투스, 게임빌 등 몇 게임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국내 위주로 인기가 있는 게임들이다. 

현재 카카오게임샵에 들어간 모바일게임사는 넷마블, 네시삼십삼분, 위메이드, 쿤룬코리아, 사삼구구코리아, 레드사하라, 추콩테크놀로지코리아 등 총 7곳이다. 올라온 모바일게임으로는 '영웅', '모두의마블', '몬스터길들이기', '윈드소울' 등 15종으로 이전부터 카카오 게임하기와 연동해 국내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와 이용자를 확보한 것들이다. 또한 신작 모바일게임도 없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자연스레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는데 카카오 게임하기에 묶여 있으면 시장 확대가 어렵다"며 "카카오게임샵도 국내 시장만 겨냥하고 있어 입점을 고민하는 곳들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 ⓒ카카오게임샵
    ▲ ⓒ카카오게임샵
    카카오게임샵의 활성화 여부도 모바일게임사들이 입점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앱마켓이 사실상 구글플레이와 애플앱스토어로 양분된 상황에서 모바일게임을 다운로드 하기 위해 이용자들이 새로운 앱마켓인 카카오게임샵을 찾을 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 한국인터넷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앱마켓 매출 점유율을 구글플레이가 51.8%, 애플앱스토어가 31.3%를 차지했다. 양대 앱마켓 점유율이 83%를 넘는 것이다. 반면 네이버앱스토어, 티스토어 등 국내 전체 앱마켓의 매출 점유율은 13%에 그치고 있다. 

    이를 볼 때 국내 기존 앱마켓 성격의 카카오게임샵이 구글플레이를 대체할 만큼의 파급력을 갖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용 방법이 다소 번거롭고 보안 설정 등을 수정해야 해 이용자들이 거부감을 나타낼 수도 있다. 카카오게임샵은 스마트폰의 웹브라우저를 통해 카카오가 안내하는 링크를 이용해 설치파일(apk)을 다운 받아야 이용할 수 있는데다, 스마트폰 설정-보안 메뉴에서 '알 수 없는 출처' 앱을 다운 받도록 하는 항목에 체크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구글과 애플에 대항하기 위해 국내 유수 IT 기업들도 자체 앱마켓을 선보이고 있고 이동통신사들도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제대로된 성과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다"며 "카카오게입샵도 이들의 영향력을 뛰어넘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다음카카오는 이용자들을 끌어모을 요인으로 구매 금액의 10%를 적립해 주기로 했다. 가령 1만원 결제에 1000원을 재적립해 주는 것은 일반 유저 대비 게임 결제율이 높은 이들에게는 장점으로 다가갈 수 있지만, 무료로 게임을 이용하거나 결제 금액이 낮은 이들에게는 기존 이용하던, 익숙한 방법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샵 성공 여부는 다양한 게임과 이를 이용할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에 달렸다. 다음카카오는 오는 14일부터 새로운 게임을 추가, 라인업을 강화 할 예정이다. 다음카카오가 내세운 장점들이 탈카카오 추세를 막아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