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7.43%, 현대로템 8% 각각 보유KAI 8.5%·LIG넥스원 지분 10% 확보 공시 호실적 기대감 ↑ … 트럼프 무풍지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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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국민연금이 국내 방산업계 '빅4'로 꼽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KAI), 현대로템, LIG넥스원의 지분을 모두 7% 이상 확보하며 2대 주주에 올라섰다.국내 방산기업의 실적이 빠르게 성장하는 데다, 세계 방산 시장이 호황 국면에 접어들자 연기금도 구조적으로 관련 종목 편입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1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LIG넥스원 지분율을 10%로 끌어올렸다. 과거에도 일정 지분을 보유했던 국민연금은 이번 장내 매수를 통해 다시 두 자릿수 지분을 확보했다.국민연금은 지난 연말 기준 한국항공우주(8.5%), 한화에어로스페이스(7.43%), 현대로템(8%)까지 포함해 국내 주요 방산 4개사의 지분을 골고루 확보하게 됐다.특히 방산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도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이 예상된다.한화에어로는 K9 자주포, 천무 등 지상무기 중심의 수출 확대와 한화오션 연결 효과에 힘입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3963억원, 영업이익 4763억원이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8%, 13배에 달하는 급증세다.현대로템 역시 폴란드에 K2 수출 물량 납품이 본격화되며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1866억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
- ▲ 수리온 헬기 ⓒ한국항공우주
한국항공우주(KAI)는 FA-50, 수리온 등 완제기 수출 확대에 따라 영업이익이 35.4% 증가한 650억원으로 기대된다.KAI는 대한항공과 1조원 규모의 '블랙호크(UH/HH-60)' 성능개량사업 경쟁 중이다. 설계 등 기술면에서는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대한항공 역시 창정비 등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될 전망이다.LIG넥스원의 1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659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지난해 인도네시아 통신장비 수출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라는 평가다.수주잔고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국내 방산 4개사의 수주잔고는 2021년 30조원에서 2024년 83조원으로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한화에어로는 같은 기간 5조원에서 32조원으로 급증했다. 주요 기업 대부분이 3~5년치 수출 물량을 확보한 셈이다.특히 한화에어로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11조2000억원, 영업이익 1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 연간 컨센서스는 매출 약 30조원, 영업이익 약 3조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배, 1.7배 늘어난 수치다.한화에어로는 올해부터 향후 3년 간 11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 확충과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상태다.방산업계가 주목받는 또 다른 배경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통상·외교 노선도 있다. 한층 강화된 무역 전쟁 속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을 향해 국방비 증액을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이란·이스라엘 갈등 등 중동발 긴장 고조로 세계 군비 지출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실제로 글로벌 방산 시장은 연평균 5~7% 수준의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주요 수출국 간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방산업계 관계자는 "방산업체는 수주 기반 사업 모델이라 불황에 덜 민감하고 수익성이 높아 연기금의 선호도가 높다"면서 "지정학적 변수에 따른 안정적인 수요 구조를 갖춘 만큼 국민연금의 추가 매입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