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마르코 발데리, 박기천 고성현 교수 등 실제 무대 방불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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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 Si, È molto bene però questa parte bisogna di esprimere di più musicalmente. (네, 네,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 감정을 더 표현해주세요.)”

     

    10일 오후 서초동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2층 오페라연습실. 세계적인 지휘자 마르코 발데리(Marco Balderi)와 바리톤 고성현, 테너 박기천, 소프라노 발레리아 에스포시토 등 쟁쟁한 성악가들이 연습에 몰입하고 있었다. 

     

    글로리아오페라단(단장 양수화)이 오는 17~1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창단 24주년을 기념, 무대에 올릴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A팀 리허설 현장이다.

     

    성악가들은 실제 무대를 방불케할 만큼 역할에 몰입하며 하모니를 만들어나가느라 진땀을 흘렸다.

     

    발데리 지휘자는 “가수들이 감정을 마음껏 표현하는 베르디, 푸치니 곡과 달리 도니제티의 오페라는 감정 표현을 절제하면서 전체적인 음악을 살려야 한다”고 주문하며 한소절 한소절 가수들과 호흡을 맞춰나갔다.

     

    에드가르도 역할을 맡은 한국의 대표 테너 박기천 교수(서울장신대)는 “죽음으로 루치아를 사랑하는 에드가르도의 마음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맹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러시아 연주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귀국해 이번 오페라에 합류한 바리톤 고성현 교수(한양대)는 엔리코 역을 맡았다. 고교수는 “루치아 본인의 행복만을 생각한다면 에드가로도와 결혼을 시키겠지만, 가문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아르투로와 정략 결혼을 추진한 오빠의 마음은 매우 복잡한 심경일 수 밖에 없다”며 “이번 오페라에서 절절한 오빠의 심정을 표현하기 위해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는 이탈리아 벨칸토 오페라의 정수를 보여주는 도니제티 대표작이며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절정을 보여주는 오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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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치아 스토리- 스코틀랜드 배경 정략결혼의 비극 
     
    이 오페라는 월터 스코트의 실화 소설 ‘람메르무어의 신부’를 토대로 살바토레 캄마라노가 오페라대본으로 쓰고 가에타노 도니제티가 작곡, 1835년 9월 나폴리 산 카를로 가극장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오페라 루치아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운명에 흐느끼는 여인을 테마로 하고 있다.
     
    명문가의 딸 루치아는 원수 집안의 아들 에드가르도와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사랑의 결실을 맺지 못하고 두 사람 모두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비극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작품은 간소하면서도 신선하고 아름다운 멜로디로 충만해 있고, 비극적인 분위기가 작품 전체에 흐르고 있지만 벨칸토의 거장인 도니제티는 슬픔과 분노 그리고 광기도 우아하고 서정적인 멜로디와 화려한 콜로라투라의 기교에 담아냈다. 음악과 연기를 뒷받침하는 작품으로써 최고의 찬사를 받아온 탄탄한 스토리의 오페라이다.
      
    17세기, 스코틀랜드 람메르무어의 영주 애쉬튼가(家)의 엔리코는 가문을 파산에서 구하고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실현하기 위해, 그의 여동생 루치아와 부유한 권력자 아르투로의 정략결혼을 추진한다.
     
    그러나 루치아는 엔리코에게 화를 입은 원수 라벤스우드가(家)의 영주 에드가르도와 이미 깊은 사랑에 빠져 있다.
     
    정략 결혼에 응하지 않으려는 루치아를 회유하고 협박하다가 엔리코는 잠시 외국에 가 있는 에드가르도가 보내온 편지를 위조해 마치 그가 변심한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혼란과 절망 속에서 루치아는 오빠의 강요에 못이겨 아르투로와 혼인 서약을 하는데, 바로 그때 결혼 피로연회장에 나타난 에드가르도는 반지를 빼 던지며 루치아를 맹렬히 비난한다.
     
    너무나 큰 슬픔과 분노로 실성하고만 루치아는 신방에서 신랑 아르투로를 칼로 찔러 죽인 뒤 피 묻은 잠옷 차림으로 피로연장에 다시 나타나 그 유명한 ‘광란의 아리아’를 부른다.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루치아는 탈진해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 소식을 들은 에드가르도 역시 “지상에서 만날 수 없다면 우리 천상에서 만나요”라고 절규하면서 루치아의 뒤를 따라 자결한다는 내용의 오페라다.  

     

    오페라 루치아의 백미(白眉)는 주인공 루치아의 ‘광란의 아리아’. 15분동안 연주되는 이 아리아는 신기(神技)에 가까운 기교와 음악성이 요구되며 세계적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들이 자신의 출중한 기교를 과시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레퍼토리 중 하나로 삼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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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 한국의 최고 예술가들 호흡

     

    이번 오페라는 이탈리아- 한국의 최고 예술가들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유럽오페라계의 거장 지휘자 마르코 발데리의 섬세하고 탁월한 음악 해석과 함께, 유럽 50여극장에서 도니제티 오페라 150회 이상 연출 기록을 가진 연출가 프란체스코 벨로토(Francesco Bellotto) 가 특별한 무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루치아 역은 ‘세계 콜로라투라계 최고의 보석’ ‘영원한 디바’로 불리는 소프라노 발레리아 에스포시토(Valeria Esposito)가 맡았다. 에스포시토는 라 스칼라, 베를린국립오페라, 빈국립오페라 등에서 출연해 극찬을 받았고, 세계적인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 바레보임, 무티 등과 공연하였으며, 세계70여개 극장에서 콜로라투라 디바로서 활동해왔다.
     
    이와함께 국내 오페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소프라노 오미선 성신여대 교수도 루치아역 더블캐스팅을 맡았으며, 에드가르도역에는 박기천 서울장신대교수, 와 배은환씨가 선정됐다. 배씨는 뉴욕 트라이시티스 오페라단 전속단원 소속이었고 ‘제4회 양수화 성악콩쿠르’ 대상을 받았던 성악가다.
     
    엔리코역에는 세계적인 성악가로 활동 중인 고성현 한양대 교수와 강형규 경희대 교수가 맡게 된다. 또 라이몬도역에 베이스 변승욱(국민대 교수) 이진수, 아르투로 테너 전병호, 알리사 최종현, 김보혜, 노르만도 오정율 등 실력 있는 전문 성악가들과 유능한 스텝들이 최고의 무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양수화 글로리아오페라단장은 "세계적인 거장 마르코 발데리의 지휘, 세계 오페라계의 디바 발레리아 에스포시토, 대한민국 성악계를 이끄는 박기천, 고성현, 오미선 교수를 비롯한 최고의 출연진이 꾸미는 무대를 통해 관객들이 새로운 루치아 무대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일시: 2015년 4월 17(금)~18(토)pm7:30 / 19(일) pm3:00
    ▣장  소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주  최 : (사)글로리아오페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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