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자이익 12.2% 감소, 총이익 중 비중 사상 첫 10%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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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은행들의 총 이익 대비 비이자이익 비중이 9.4%로 하락, 사상 처음으로 1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은행들의 수익구조 개선이 '거꾸로' 뒷걸음질 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중 국내 은행들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2.2% 감소한 3조6000억원이었다.

     

    수수료 및 신탁 관련 이익(5조3000억원), 유가증권매매이익(2조1000억원)은 전년보다 소폭 늘었으나 유가증권평가이익이 -1조8000억원으로 대폭 줄어든 탓이다.

     

    이에 따라 총이익 중 비이자이익의 비중도 9.4%로 하락, 예대마진 중심의 수익편중구조가 더 심화됐다.

     

    국내 은행의 총이익 대비 비이자이익 비중이 1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인데, 이는 이자이익은 34조9000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비이자이익은 5000억원 줄었기 때문이다.

     

    3대 금융지주(신한, KB, 하나)들만 해도 비이자이익은 전년보다 9.3% 감소했고, 총이익 가운데 비이자이익 비중도 15.5%에서 14.1%로 하락했다.

     

    비이자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이익은 지난 2011년 10월 '은행 수수료체계 개선방안' 시행 등의 영향으로 2012년 이후 4조6000억원 내외에서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수입수수료도 2013년보다 1.7% 감소한 6조7000억원에 그쳤다.

     

    모바일 등을 통한 이체 거래가 증가하면서 대고객 수수료가 소폭 늘었으나 저축성보험 판매 부진, 펀드 환매기조, 저금리로 인한 대출 중도상환 축소 등으로 업무대행수수료와 기타 업무 관련 수수료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은행의 수익구조가 이자이익에 편중되면 요즘 같은 금리하락시기 은행 이익감소 폭이 더 커진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들이 수익성을 회복하고 이자이익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자산관리.자금관리.투자은행업무 등 고부가가치 분야의 수수료 영업기반을 강화하고, 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을 통해 적자 상태의 수수료를 정상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정호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 국내 은행들이 독과점적 이윤을 누리고 있다는 대중의 인식이 그간 수수료 기반 영업을 제약하는 중요 원인으로 작용해 왔다"면서 "따라서 금감원, 금융위원회 등과 공정거래위원회 등 규제 당국은 은행 수수료에 대한 직접적 규제를 지양하고 수수료 기반 서비스가 시장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보다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은행의 각종 수수료율 및 수수료 정책을 홈페이지 등에 상세히 공개, 은행간 비교가 용이하도록 하는 방안을 그는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