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지주사 통폐합 영향...신한 1위

  •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의 순익이 전년보다 2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 지주 회사의 해산, 인수·합병(M&A) 등이 반영된 때문이다.

     

    규모와 순익 면에서 신한지주가 1위를 고수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지난해 금융지주회사 연결기준 경영실적을 15일 공개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지주회사는 총 8개사, 자회사 등 소속 회사는 142개사, 소속 임직원 수는 10만9116명이었다.

     

    우리·산은·씨티금융지주가 지난해 해산하면서 지주회사 소속 회사는 145개, 임직원 수로는 2만8993명이 줄어들었다. 우리지주와 우리은행, 씨티지주와 씨티은행, 산은지주와 한국산업은행 및 정책금융공사가 지난해 각각 통합한 바 있다.

     

    이 여파로 지난해 말 기준 은행지주회사의 연결 총자산은 1499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04조3000억원(21.2%) 감소했다.

     

    해산한 3개 지주사를 빼고 8개 은행지주사만 보면 총자산이 1년 전보다 186조2000억원(9.8%)이 늘었다.

     

    은행지주회사 중에선 신한지주의 자산이 338조원으로 1년 전에 이어 1위를 이어갔다. 농협이 315조7000억원, 하나가 315조5000억원, KB지주가 308조4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증가율 측면에선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를 인수한 농협지주의 자산이 가장 크게(61조2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은행지주회사의 연결당기순이익은 6조1449억원으로 전년보다 101.4% 증가했다.

     

    이는 경영실적 호전보다 지주회사 해산과 M&A 등이 기여한 부분이 컸다. 자회사를 새로 편입하면서 발생한 염가매수차익만 1조3000억원에 달했다.

     

    염가매수차익은 기업을 인수할 때 대상 회사 자산 인수 가격이 시장가치보다 낮을 때 발생하는 이익으로 농협의 우리투자증권 인수에서 3655억원, BNK의 경남은행 인수에서 4479억원, JB의 광주은행 인수에서 5065억원이 각각 발생했다.

     

    또 2013년 1조2065억원의 적자를 냈던 산은지주가 해산하면서 전체 은행지주사의 순익에 영향을 미쳤다.

     

    이런 특이요인을 배제하면 신한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이 2조82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B(1조2330억원), 하나(9126억원), 농협(649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SC지주는 명예퇴직 비용(554억원)과 아자이익 감소 등으로 유일하게 적자(-666억원)를 기록했다.

     

    은행지주회사의 국제결제은행 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3.68%, 11.16%, 10.49% 수준이었다.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보다 소폭 낮아졌으나 모두 최소 자본규제비율과 계량평가 1등급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6%로 1년 전보다 0.56%포인트 낮아졌다.

     

    비은행지주사 중에서는 메리츠지주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이 26조8천억원으로 27% 늘었다. 순익은 1136억원으로 64.6% 늘었다.

     

    한국투자지주의 총자산은 25조3000억원으로 19.8% 늘었다. 순익은 2321억원으로 401.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