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발언 따라 환율 하루 5.2원꼴 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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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분기 중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3년여 만에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나올 때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오락가락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올 1분기 외환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은 평균 0.47%로 지난 2011년 4분기의 0.64% 이후 가장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전일 대비 변동률이란 특정 날짜의 환율 종가가 전일 종가 대비 절대치로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올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3원인 점을 고려하면, 환율이 매일 5.2원 가량 위.아래로 움직인 셈이다.

     

    전일 대비 변동률은 2012년 평균 0.29%, 2013년 0.34%, 2014년 0.33%로 비교적 낮았다가 작년 4분기(0.47%)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루 중 최고가와 최저가 간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일중 변동률도 올 1분기 0.62%로 2011년 4분기의 0.8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하루 평균 장중 최고치와 최저치의 차이는 6.8원에 달했다.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의 고원홍 차장은 "2011년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위기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컸던 시기"라며 "올해 들어서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시기와 관련한 시장의 기대감이 왔다갔다 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국이 발표하는 경제지표 결과와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시기와 관련해 어떤 발언을 하느냐에 따라 외환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이다.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는 원화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국 통화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주요 20개국(G20) 통화의 평균 전일 대비 변동률은 작년 4분기 0.54%에서 올해 1분기 0.59%로 확대됐다. 러시아(1.50%), 브라질(1.12%)이 특히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고, 유로존(0.69%), 호주(0.60%), 캐나다(0.58%)도 한국보다 변동성이 컸다.

     

    올 1분기 중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00.3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2원 상승(원화가치 1.2% 하락)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 1분기 평균치가 100엔당 923.7원으로 전 분기 평균보다 27.4원 하락(원화가치 3.0%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