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1의 비율 유지해야 제조 과정에서 낭비되는 종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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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용지의 규격은 왜 210㎜ × 297㎜일까? 그 해답은 규격의 경제학에서 찾을 수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종이의 규격은 제지공장에서 생산되는 큰 종이를 용도에 맞게 자르면서 정해진다. A4는 A0(841㎜ × 1189㎜)라는 규격으로 만든 종이를 4번 잘라서 만든다. A0를 절반으로 자르고 또 다시 절반으로 자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A4용지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이때 종이가 절반으로 계속 잘려가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부분 없이 종이를 그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A4용지의 규격이 210㎜ × 297㎜가 돼야한다.
다시 말해 A0 대비로 가로, 세로 길이의 비가 약 1대 1.41이 돼야 반으로 자르는 과정에서 이 비가 항상 유지돼 종이를 낭비하지 않는다.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A0(1189㎜ × 841㎜)에서 반을 접어 자르면 594㎜ X 841㎜ 사이즈의 A1 용지가 나오는데 이는 A0 대비 1대 1.41로 닮은꼴이다. 또 A1에서 반을 접어 자르면 420㎜ X 594㎜ 규격의 A2 용지가 만들어지는데 이 또한 A1 대비 1대 1.41로 닮은꼴을 유지한다.
따라서 A0의 폭에 대한 길이의 비를 1대 1.41의 닮음비로 유지해야 A0에서 A1, A2, A3, A4, A5 등의 A판 용지들이 만들어낼 때 종이의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은 독일공업규격위원회가 처음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큰 종이를 잘라서 작은 종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종이의 낭비를 최소로 줄일 수 있는 종이의 형태와 크기를 고안한 것. 적절한 규격을 선택했을 때, 타자지(타자기에 알맞은 규격과 질을 갖춘 종이)의 절반을 그대로 편지지로 사용하고 편지지의 절반을 그대로 메모지로 사용한다면 종이를 많이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 이렇게 해서 등장한 것이 A4 용지다.
만약 A4용지가 200mm × 300mm로 단순한 규격이었다면 어땠을까?
폭 200mm, 길이 300mm인 종이는 1:1.5의 비율을 갖는다. 이를 반으로 접으면 폭 150mm, 길이 200mm 크기로 만들어 진다. 이때 종이 크기에 대한 종이의 비는 1:1.333이다. 이렇게 되면 비율을 맞추기 위해서 잘려나가는 종이가 많아진다. 이처럼 인쇄용지가 닮은 도형이 아닐 경우 확대하거나 축소했을때 그 크기에 맞춰 일일이 종이를 다시 잘라야하는 번거로움이 생기고 종이도 낭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