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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과 관련된 테마주가 최근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가는 등 급등락을 거듭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테마주가 펀더멘털(기업 가치)이나 실적과는 상관없이 일시적으로 급등락을 거듭하기 때문에 주의를 요하고 있다.
17일 한창은 전거래일대비 12.35%(475원) 내린 3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가격상한폭까지 치솟았던 것과는 판이하다.
지난 16일 11.35% 튀어올랐던 씨씨에스 역시 이날 가격하한폭(14.71%)까지 급락한 870원에 장을 마쳤고, 보성파워텍도 14.84% 폭락한 43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창은 최승환 대표가 현재 유엔환경기구(UNEP) 상임위원이라는 이유로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된다. 씨씨에스는 반기문 총장의 고향인 충청북도 음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보성파워텍은 반기문 총장의 동생인 반기호씨가 부회장으로 근무하고 있어 수혜주로 꼽힌다.
이처럼 최근 이들 종목의 주가 급등락은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돈을 건넨 정황을 녹취한 파일이 공개되면서 친박계 여권 인사들이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탓이다. 그 덕분에 반기문 총장의 차기 대권 후보설과 정치권 영입설 등이 다시 부각돼 관련 종목들이 급등했다.
그러나 반 총장은 "나는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과 관계가 없는데 (정치권에서 자주 거론되는데 대해) 당혹스럽다"며 선을 그었다. 차기 대권 후보설에 대해서도 "국내 정치에 관심이 없고 그럴 여력도 없다"고 일축하면서 관련 주가는 하루 만에 폭락하게 됐다.
한편 지난 15일에는 성완종 전 회장이 이완구 국무총리를 만날 때 '비타500' 박스에 돈을 담아 건넸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비타500 제조사인 광동제약의 주가가 개장 직후 7.56% 넘게 급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