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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신탁회사의 수탁고가 증가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에서 영업중인 57개 신탁회사의 총 수탁고는 전년도보다 9.9% 늘어난 547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겸영 신탁회사 중 은행의 수탁고가 전년보다 6.3% 늘어난 260조700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증권은 20% 증가한 156조2000억원(28.6%)이었다. 보험도 전년보다 45.3% 증가했지만, 판매채널 부족 등으로 3조4000억원(0.6%)에 그쳤다.

     

    전업신탁회사인 부동산신탁회사는 관리형 토지신탁과 담보신탁 증가에 따라 전년말 보다 5.5% 늘어난 12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신탁 재산별로는 금전신탁이 전년도보다 15.9% 증가한 286억6000만원이었다.

     

    이중 퇴직연금 신탁, 파생증권형, 증권사의 정기예금형 등의 증가에 따라 전년도 보다 16.6% 성장한 특정금전 신탁(272조4000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퇴직연금 신탁(72조1000억원)을 제외한 특정금전 신탁의 수탁고는 200조3000억원 수준으로 12.7% 늘었다.

     

    저금리 기조에 은행의 파생 증권형·증권사의 정기예금형 특정금전 신탁의 선호도가 커져 수탁고가 각각 53.5%, 97.6% 상승했다.

     

    반면, 채권형 수탁고는 채권수익률 하락, 동양 사태, KT ENS 사건 등으로 전년도보다 14.0% 줄었다.

     

    재산신탁도 기업 자산유동화와 관련한 은행·증권사의 금전채권 신탁과 부동산신탁회사의 담보신탁 등이 늘어나면서 3.8% 증가한 258억8000만원 수준을 보였다.

     

    이중 부동산 신탁회사의 관리형 토지신탁 수탁고가 12.2% 늘어난 28조2000억원을 나타냈다.

     

    금감원은 부동산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부동산 경기에 민감한 토지신탁의 수탁고가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탁 보수도 특정금전신탁과 담보신탁 보수 증가 덕분에 재작년보다 23.8% 오른 1조원에 달했다.

     

    겸영 신탁회사 중에서는 은행권 신탁 보수가 614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증권(1327억원), 보험(36억원) 등의 순이었다. 부동산 신탁회사의 신탁 보수는 2592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