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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이 한진칼과 정석기업을 합병,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단기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일 것이란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진칼과 정석기업은 앞서 지난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오는 6월30일께 합병키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은 정석기업을 투자부문과 사업 부문으로 나눈 뒤 투자 부문은 한진칼이 흡수합병하고 사업 부문은 한진칼 자회사로 편입한다. 합병 비율은 1대 2.3643718이며, 정석기업 투자 부문의 보통주 1주당 한진칼 보통주 2.36주를 교부한다.
이에 대해 증권가는 우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지배구조 이슈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이 주가 상승 추세 진입에 용이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으로 인해 한진칼이 교부해줄 총 주식수는 229만5389주인데 이 중 200만5128주는 자기 주식에서 충당하고 나머지 29만261주는 신주를 발행하게 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주가 총 발행주식수의 0.55%만 발행하게 되므로 희석 요인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며 "또 이번 합병으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경우 지분율이 15.6%에서 17.8%로 늘어나게 되고, 조양호 회장 외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6.3%에 30.2%로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진칼 주주 입장에서는 한진칼의 주가가 낮을수록 대주주 지분율 확대에 유리하다는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그동안 존재했었다"며 "그러나 이번 소규모 합병으로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해소됨과 동시에 희석 요인도 거의 없기 때문에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 추세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한이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대주주 지분율이 정석기업 사업회사 47.3%, 한진 11.5%로 유지되지만 당분간 이를 활용한 한진칼 지분율 확대 시도(SWAP 등)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며 "한진칼 부담요인도 완전히 해소돼 자회사 성장성에 기반한 강한 상승세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분할 및 합병 과정에서 한진칼 주주가치 훼손은 없다"며 "주식매수청구권이 없는 소규모 합병을 신주 발행 대신에 기존 자사주를 활용했다는 측면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소규모 분할 합병은 한진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지분 처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주사 체제에서 손자회사는 증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하지만 한진칼 증손회사인 22개 물류기업의 순환출자 구조가 복잡해 지분 100% 확보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김한이 연구원은 "유예기한 내에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해 공정거래법을 준수하고자 한 결정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앞서 한진그룹 측도 이번 합병 결의에 대해 "지주회사 요건 충족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경영합리화를 추진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공시를 통해 설명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