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33.3%~58.6% 떨어졌지만 타이어 가격 6% 하락 그쳐타이어 3사 약 90% 시장점유에 담합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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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3년간 타이어의 주요 원재료 가격은 크게 떨어졌지만 타이어 가격은 소폭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제조 3사(한국·금호·넥센)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타이어의 원재료에서 21.9%의 비중을 차지하는 천연고무는 2011년 대비 2014년 매입가격이 58.6% 하락했다. 24.8%의 비중을 차지하는 합성고무 매입가격은 같은 기간 33.3% 감소했다.

    이에 비해 타이어 가격은 6% 내리는데 그쳤다. 타이어 제조 3사가 원재료가격 인하분을 제품 가격에 소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단체협의회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원재료 가격의 하락분을 더욱 많이 반영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B2B가격 등을 감안한다면 실제 소비자가 구매하는 교체용 타이어 가격은 변동이 거의 없거나 오히려 인상됐을 가능성마저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타이어 제조사들의 행태는 과거 천연고무·합성고무 등이 35.9%~50.0% 인상됐을 당시 제품가격을 순식간에 약 17% 올렸던 것과 비교해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원재료 가격과 제품 가격 사이의 심각한 비대칭성은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3개사의 높은 시장지배력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 타이어 시장은 3개사가 약 9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과점시장으로 담합이 발생하기 용이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2004년 천연고무 수입가격의 인상을 빌미로 타이어 가격을 공동으로 5~10% 인상해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타이어 제조 3사가 원재료 가격이 하락해도 가격을 떨어뜨리지 않고 원재료 가격 인하분까지 마진으로 흡수해 회사의 이익을 증대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타이어 제조 3사의 영업이익률이 같은 기간 평균 8.8%에서 10.9%로 2.1%포인트 증가한 것 또한 이와 무관치 않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