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건립 늦어진 책임 묻기 위해 소송 제기하자 상주市 "한국타이어가 MOU 일방 파기하기 위해 거짓말 했다"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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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는 상주시를 상대로 '한국타이어 상주 주행시험장' 지연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상주시가 한국타이어의 주장을 반박하며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29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법에 '상주시 공검면 테스트 엔지니어링 센터 건립' 사업이 진행되지 않아 회사에 손실을 입었다며 경북 상주시를 상대로 21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한국타이어는 2013년 9월 12일 한국타이어-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상북도, 상주시 등 4자간에 경북 상주시 공검면에 2020년까지 2535억원을 들여 120만㎡(약 36만3000평) 규모의 타이어 주행시험장과 연구소 등을 건립하기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한국타이어 측은 "지난해 치러진 6·4 지방선거를 통해 이정백 신임 상주시장이 부임하면서 지난 9월 건립을 위한 행정 지원 약속이 모두 중단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근거로 △산업단지계획 승인 반려 △현장 지원 인력 철수 △주민에 대한 토지보상 지원 절차 중단 등의 사실을 제시했다.
이에 상주시는 한국타이어가 MOU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기 위한 명분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반박에 나섰다.
상주시 한 관계자는 "현장 지원 인력을 철수시켰고, 주민에 대한 토지보상 지원 절차도 중단했다는 한국타이어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현재 업무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의 산업단지계획 승인 반려'에 대해서는 "주행장 건립을 두고 주민들의 찬반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상주시 입장에선 동의하기 힘든건 사실"이라면서도 "대신 사업자지정 신청서를 제출하면 모든 일이 속전속결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자지정 신청서를 제출하기만 하면 일이 바로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신청을 하지 않고 상주시가 적극 도와주지 않는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은 주행장 건립 지역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는 술수"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상주시는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 건립을 두고 찬반 여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에 상주시는 지난해 7월 주민 토론과 시장과의 면담 등을 통해 반대 측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국타이어는 반대 주민들을 설득하려는 의지도 없이 뒷짐만 지고 있다고 상주시는 주장한다.
상주시 측은 "한국타이어에서는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노력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며 "사업시행자가 직접 나서서 설득을 해야지 모든 걸 상주시에 떠맡기고 있다"라고 한국타이어가 진정 상주시에 주행시험장을 건립하려는 의지가 있는지를 의심스러워했다.
한편 상주시는 현재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